한화 군살빼기, 전년대비 총 연봉 50억원 줄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1 06: 06

한화의 군살빼기가 시작됐다. 전년 대비 선수단 총 연봉이 50억원 넘게 줄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KBO리그 10개팀 중에서 가장 늦게 연봉 계약을 끝마쳤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발날까지 줄다리기를 벌일 정도로 진통이 있었지만 비대했던 몸집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다. 그 결과 국내선수들 총 연봉은 21억2000만원이 줄었다. 외국인선수 몸값도 약 30억1600만원 감소, 국내외 선수단 총액 몸값을 약 51억1600만원을 줄였다. 
한화는 이날 연봉 재계약 대상자 63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여기에 FA 계약자 8명까지, 신인과 군보류를 제외한 71명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96억1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재계약 대상자 78명, FA 계약자 11명을 합쳐 89명의 연봉 총액이 117억3700만원이었다. 

올해 한화 선수단의 연봉 총액은 지난해보다 21억2100만원이 줄었다. 전년 대비 18.1% 삭감률을 보인 것이다. 선수단을 대거 정리하며 계약 선수가 18명 감소했고, 억대 연봉자도 20명에서 18명으로 줄었다. 2년 연속 지킨 팀 연봉 1위 자리를 내줄 것이 유력해졌다. 
한화는 지난 2016년 KBO 등록선수 기준 총 연봉 102억1000만원으로 첫 100억원대 돌파 역사를 썼다. 2017년에도 104억8500만원으로 2.7% 인상률을 보이며 2년 연속 총액 100억원대를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비등록선수를 포함해도 총액 100억원을 넘지 않는다. 
조인성(4억원) 김경언(2억원) 차일목(1억7000만원) 송신영(1억4000만원) 등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은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기존 FA 계약자였던 이용규의 연봉도 9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깎였다. 배영수도 5억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연봉이 소폭 삭감됐다. 
연봉 인상폭도 크지 않았다. 팀 내에서 야수 고과 1위를 차지한 송광민의 4000만원이 최고 인상액. 송광민(2억4000만원)을 비롯해 송창식(2억4000만원) 윤규진(2억1000만원) 최진행(1억9000만원) 등 예비 FA 선수 모두 4000만원 이하 인상에 그쳐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 연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윌린 로사리오(이상 150만 달러)의 연봉 총액은 480만 달러로 10개팀 중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올해 키버스 샘슨, 제라드 호잉(이상 70만 달러), 제이슨 휠러(57만5000달러)의 몸값 총액은 197만5000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10개팀 중 유일하게 외인 3인방 몸값 총액이 200만 달러가 안 되는 최소 금액. 우리 돈으로 외인 몸값 지출이 약 51억2400만원에서 21억831만원으로 약 30억1600만원을 아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겨울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지만, 가을야구의 벽을 뚫지 못했다. 투자 대비 효율이 극악이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구단 내부적인 자성의 필요성을 느꼈고,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무분별한 씀씀이를 줄이고 효율적인 투자와 연봉 책정에 집중했다. 
한화 관계자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모두가 책임을 나눠야 했다. 팀 체질을 바꾸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연봉 협상 과정이 장기화되며 진통이 있었지만 한화로선 팀 체질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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