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9위 SK텔레콤-10위 MVP, LCK 1R '멸망전' 승자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2.01 09: 18

스트리밍 방송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멸망전'이 아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행방을 결정하는 '멸망전'이 벌어진다.
9위 SK텔레콤 T1과 10위 MVP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두 팀은 1일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1승 3패 세트득실 -3)를 당하면서 9위인 SK텔레콤은 이번 경기서 승리를 해야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고, 패할 경우 하위권에 계속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막 이후 5전 전패(0승 5패 세트득실 -10)를 당한 MVP 역시 이번 경기서 패하면 1라운드에서는 10위 자리가 굳어질 수 있다.

SK텔레콤에게는 지난달 20일 진에어에 당한 역전패가 너무나 뼈아픈 패배가 됐다. 이어 치른 1월 24일 KT전과 1월 26일 킹존과 경기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팀 평균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1월 31일 기준 팀 당 평균 KDA는 3.58(1위 킹존 경기당 KDA 6.21)이지만 SK텔레콤의 경기당 KDA 4.50으로 2위 KSV(경기당 KDA 4.25)나 3위 KT(경기당 KDA 3.37) 보다 준수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 보다 공격력 수치가 높은 팀은 1위 킹존과 5위 진에어(경기당 KDA 4.53) 두 팀 뿐이다. 이말은 '페이커' 이상혁(KDA 4.48) '뱅' 배준식(KDA 6.33) 등 딜러진의 위력은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초반 운영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탑에서 '트할' 박권혁과 '운타라' 박의진이 번갈아 투입되고 있고, 신예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가 출전하고 있지만 예전만한 안정감을 주고 있지는 못하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퍼스트블러드와 첫 포탑 공략으로 스노우볼의 발판을 만들던 에전의 날카로움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수치상으로 1월 31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이 첫 킬을 기록한 확률은 36.4%에 불과하다. 첫 타워 공략율 역시 27.3%로 전혀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MVP는 더 최악의 상황이다. 5경기 연속 패배인데 10세트를 모두 다 패했다. SK텔레콤과 경기에서 승리해도 최하위인 10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경기당 KDA는 1.64로 10개 팀 최하위로 심각한 상황이고, 총체적 난국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금은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 하나 뿐이다. 무기력하게 내줬던 4경기에 비해 지난 1월 30일 KSV전은 초반에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승리를 노리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세트 연패는 피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딜러진이 비교적 건재한 SK텔레콤과 달리 MVP는 전 선수가 돌아가면서 무너지고 있어 권재환 MVP 감독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양 팀의 전력으로 비교하면 SK텔레콤이 우위지만 두 팀의 분위기와 순위를 생각하면 어떤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패하면 진짜 나락이 기다리고 있는 '롤챔스 1라운드 멸망전' 어느 팀이 울게 될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