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28)이 시즌 준비 과정부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위해서는 시간과 부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배수진의 각오로 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오지환은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LG 선수단 명단에 빠졌다. 병무청에서 해외 출국에 관련된 서류가 미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오지환은 국내에서 훈련해야 한다.
미국, 일본의 따뜻한 캠프지에서 훈련을 하는 것과 최근 한파가 닥친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남들보다 출발선상에서 뒤처지게 됐다.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다가 자칫 부상 우려도 있다. 올해는 시즌 준비 시간이 예년보다 짧다. 개막전이 3월 24일로 역대 가장 빠르다. 앞으로 50여일 남았다. 오지환에겐 남은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질 것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오는 8월 중순에 열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6월, 늦어도 7월에는 최종 엔트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에게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다. 4~6월 3개월 동안 대표팀 발탁을 위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캠프 불참으로 더딘 훈련 속도,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시간을 극복해야 한다.
대표팀 유격수 자리는 경쟁이 만만치 않다. 2017년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는 김재호, 김하성이 뽑혔다.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는 김하성, 하주석, 류지혁 등이 선발됐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 APBC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군 입대를 미뤘다는 달갑지 않는 시선도 받고 있다. 부담을 이겨내고 성적으로 자신의 성적을 증명해야 한다.
오지환은 수비 범위가 넓고, 강한 어깨와 송구 능력은 뛰어나다. 수비에선 실수를 줄여 안정감을 주는 것이 과제다. 공격에선 파워도 있다. 2016시즌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2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8월 발목 부상으로 한 달 공백이 있었고, 공격 지표는 모두 2016시즌보다 나빠졌다.
부상없이 개막부터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캠프가 아닌 불리한 훈련 환경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을 본인이 선택했다. 시련을 극복해야 결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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