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문성현(27·넥센)이 넥센의 선발경쟁에 뛰어들었다.
넥센 선수단은 1월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넥센은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3월 6일 귀국한다.
선수단 중 들뜬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상무전역 후 넥센에 복귀한 문성현이었다. 2010년 데뷔한 문성현은 2014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15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한 그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문성현은 “군대가기 전보다 더 성숙해지고 생각이 달라졌다. 같이 운동하던 선배님들이 이제 코치가 되신걸 보니 낯설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국내선발진의 이름에서 문성현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선발진이 굳어진 것은 아니다. 문성현이 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선발경쟁에 대해 문성현은 “아직 들은바 없다. 캠프에서 잘해서 어떤 보직이든 (1군에) 들어가야 한다. 넥센 마운드에서 내 비중이 크지 않다. 최선을 다해 공 던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마음은 선발을 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캠프서 문성현은 투심을 가다듬는 것을 숙제로 삼았다. 그는 “안 던졌던 구질을 연마하기보다는 던질 줄 아는 공을 완벽하게 던지고 싶다. 투심을 손에 익혀서 제대했다.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무시절 WBC대표팀을 상대로 고척돔에서 던져봤던 문성현이다. 그는 “고척돔에서 던져봤는데 좋더라. 빨리 캠프에 가서 실전경기서 던져보고 싶다. 내 공을 체크해보고 싶다”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