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국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연차가 높은 PD들이 연이어 퇴사를 하고 젊은 PD들이 의욕적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고 있다.
SBS 측은 31일 OSEN에 "서혜진 PD의 사표가 오늘 수리 됐다"며 퇴사 사실을 밝혔다. 서혜진 PD는 SBS에서 '고쇼', '송포유',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을 연출했으며 최근까지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메인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 '동상이몽' 제작에 참여한 프리랜서 촬영 감독에게 6개월 치 임금을 현금이 아닌 상품권으로 대체했다는 사실과 함께 전화 통화 녹음본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SBS 측은 정확한 조사와 함께 상품권 협찬을 전면 폐지하고 재발 방지에 힘을 쓰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에 서혜진 PD는 SBS에 휴직계를 냈다가 TV조선 이적과 함께 사직을 결정지었다. TV조선 측에 따르면 서혜진 PD는 3월 초까지 휴식기를 가진 뒤 제작국장 등의 보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SBS는 최근 서혜진 PD 외에도 이적한 PD가 많았다. '강심장', '신의 목소리'의 박상혁 PD와 '아빠를 부탁해'의 황인영 PD가 올리브로 이적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또 '박진영의 파티피플'을 연출했던 박경덕 PD도 최근 SBS에 사표를 내고 조만간 올리브로 이적한다. '주먹쥐고 뱃고동'의 이영준 PD는 xtvN에 둥지를 틀었다.
PD 이적이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침체된 분위기는 아니다. SBS는 오히려 젊은 PD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트렌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4월부터 '런닝맨'의 수장이 된 정철민 PD와 '집사부일체'의 이세영 PD는 물론이고 '정글의 법칙'의 백수진 PD,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관원 PD 정우진 PD 등이 그 주인공. 또 서혜진 PD에 이어 '동상이몽2'의 메인 PD가 된 김동욱 PD도 이에 해당된다.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는 SBS 예능국이 이를 발판 삼아 시청자들에게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을 계속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