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하는 영화 ‘궁합’(감독 홍경표)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관상’(감독 한재림, 2013)의 인기 패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일단 영화제작사 주피터 필름이 만든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시리즈인 데다,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섭렵한 배우 이승기, 충무로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굳힌 심은경이 만났다는 점에서 흥행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천재 역술가 서도윤, 혼인할 남자를 직접 확인하는 송화옹주 역을 맡았다.
‘궁합’은 제목 그대로 결혼을 앞둔 남녀가 역술가들 점쳐주는 사주풀이를 말한다. 연초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남녀의 궁합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관상’에 못지않은 관객수를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역학 시리즈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연 ‘관상’은 조선시대 왕권 다툼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얽혀 벌어지는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로 913만 4586명(영진위 제공)이라는 기록적인 관객수를 동원한 바 있다.
이승기와 심은경은 물론 김상경,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조복래 등 배우들의 라인업 역시 ‘궁합’이라는 영화에 관심이 가게 하는 이유다. 이승기는 3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최소한 사주팔자, 궁합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느꼈다”며 “궁합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 중에 하나일 거다. 시나리오부터 굉장히 탄탄하고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출연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캐릭터를 소화했던 자신만의 비법을 전했다.
이날 심은경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갖는 역학과 궁합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유쾌하게 다룬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상’을 잇는 두 번째 역학시리즈로서 전 세대 남녀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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