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스톱’ 남경필vs이재명, 이틀째 뜨거운 설전 ‘팽팽’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31 15: 44

어젯밤 MBC 토론프로그램 ‘도올스톱’ 2회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연해 이틀째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선별적 복지를 주장하는 남 지사의 ‘청년연금’과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는 이 시장의 ‘청년배당’ 제도를 두고 도올은 "방법론의 차이지 기본적인 합의는 보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정에서 아껴 모은 돈을 청년들에게 나눠준다는 논리가 본질적으로 우리 사회를 복지사회로 가게 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복지 확대는 국가의 의무, 복지는 국민의 권리"라는 이 시장의 주장에 남 지사는 "보편적 복지 확대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선택적 복지로 가야 한다"고 반격했다. 이 시장은 청년계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은 동감한다면서도, "지나치면 안 된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청년연금은 일종의 쇼윈도 정책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남 지사는 자신이 주장한 '청년 연금'에 대해 청년들의 개별적 사정을 헤아려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엄마 복지'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엄마는 자식 이 10명이면 그중에 한 명 골라서 손가락 빨게 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남 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 문제를 두고도 양측의 설전은 이어졌다. 이 시장은 "청소에 필요한 도구로 빗자루를 구했는데 숟가락으로 변했다"는 비유를 들며 "도구는 국민이 선택하는 것. 국민들은 철새 정치인들 싫어한다"고 주장을 펼쳤다. 남 지사는 "철새라는 평가는 낙인찍기다. 철학적 기반이나 가치 바꾼 적 없다"고 반박했다.
  
광역서울도 구상에 대해서도 양측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남 지사는 "성장을 하기 위해선 큰 단위가 필요하다. 미국으로 치면 주를 만들어 권한을 주고 특히 기초단체에게 더 나눠줘 실질적 지방분권이 되도록 하면서도 외국과 견줘 경쟁력을 갖게 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도올이 수도권 규제를 풀고 균형 발전을 시키자는 것인지 묻자 남 지사는, 수도권 규제해도 기업들이 지방이 아닌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광역서울도 구상은 “경기도민의 자존심 훼손”이라는 이 시장의 지적에 남 지사는 “시대정신에 맞는 정책”이라고 맞섰다. 
  
'인생사진’ 코너에서 이 시장과 남 지사는 각각 대학 입학식 때 교복을 입고 어머니와 찍은 사진과 유학 시절 아들의 생일잔치 사진을 소개했다. "학창시절 교복을 못 입은 것이 한이어서 시장이 되고 무상교복 지원에 목을 멘다"는 이 시장과 “아버지가 가장 필요한 시점에 아이들과 같이 못 해 마음이 아팠다”는 남 지사의 고백도 이어졌다.
  
도올은 이들에게 하필왈리(何必曰利, 어찌 이익만을 말하는가)라고 쓰인 붓글씨를 선물하며 "나에게 어느 측면이 이익이 될 것이냐를 생각하지 말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도덕성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를 두고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올스톱’ 3회는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가 출연해 한중정상회담 숨 가빴던 막전 막후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늘 밤 12시 40분에 (1일 목요일 0시 40분) 방송된다./ yjh0304@osen.co.kr
[사진] ‘도올스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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