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예약' 윤성빈, "두쿠르스와 멋진 대결하고 싶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31 14: 03

"올림픽 느낌이 전혀 안난다. 그냥 월드컵 시즌의 연장선같다. 편안하게 잘하겠다."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타워콘도 사파이어홀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날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주요선수들과 이용 총감독이 인터뷰를 가졌다.
해외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을 위해 국내에서 최종 훈련에 돌입했다. 힘든 훈련을 통해 대표팀은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상 첫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내심 금메달을 노릴만한 실력의 선수도 있다. 바로 스켈레톤 대표팀의 윤성빈. 그는 앞선 월드컵 시즌에서 세계 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마지막 8차 월드컵에 불참한 윤성빈은 1545점으로 경쟁자들보다 한 대회를 덜 치르고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7차례 월드컵에서 1위만 5번, 2위 2번이라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용 총감독이 앞선 인터뷰서 윤성빈의 금메달을 자신할 정도.
윤성빈은 "지금까지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많인 시간이 있었다. 제 생각으로는 전혀 차질없이 준비 잘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호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고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사실 막상 실감이 안난다. 올림픽 느낌이 전혀 안난다. 그냥 월드컵 시즌의 연장선같다. 편안하게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랭킹 1위 윤성빈에게 또 다른 장점은 바로 홈 구장 평창의 이점. 이용 총감독은 봅슬레이 선수들은 2년간 무려 380번의 주행을 통해 완벽하게 트랙을 습득한 상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성빈은 "얼음 상태가 평소 연습할 때와 같지는 않다. 7차 월드컵 이후 처음 평창에서 훈련했을 때는 알아가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때랑 달리 지금은 완벽하게 준비가 끝났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월드컵서 윤성빈은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성빈은 "두쿠르스 잡고 월드컵 성적, 이번 올림픽 시즌 맞이하면서 한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 모두 경계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용 총감독 역시 "사실 윤성빈이 두쿠르스를 계속 추격하다 올림픽에서 역전시키는 그림을 원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이미 두쿠르스를 뛰어넘었다. 그냥 상대를 신경쓰지 말고 자기 자신과 싸움을 극복하라고 말해줬다"고 제자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두쿠르스는 사실 최고의 선수다. 성빈이도 기술적 면에서 두쿠르스를 완벽하게 벤치마킹했다. 이제는 성빈이가 기술적으로 더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두쿠르스의 기록을 뛰어넘기 위해서라면 더욱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성빈 역시 "사실 월드컵서 이긴 것은 놀랍지 않다. 어느정도 예상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잘 모르겠다. 두쿠르스와 붙어봐야 한다. 멋진 대결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mcadoo@osen.co.kr
[사진] 평창=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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