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018 시즌 등번호 확정... 22명 새 번호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31 13: 33

울산 현대는 31일 2018 시즌 선수단 등번호를 확정, 발표했다. 울산 선수단은 22명의 선수가 새로운 번호를 선택, 변화-초심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박주호다. 팀 내 고참급 선수임에도 불구 앞번호가 아닌 33번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호는 “숫자 6을 좋아하는데 (정)재용이가 지난해부터 6번을 달고 있더라. 그래서 ‘3+3=6’이라는 의미로 33번을 선택했다. 올해 K리그는 처음이라 ‘신인의 자세’로 시즌을 임하겠다는 다른 의미도 담겼다”라며 등번호 선택 배경을 전했다.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을 기대되는 토요다도 뒷번호인 55번을 선택했다. 토요다는 “사실 11번을 달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윙어 선수들이 대부분 11번을 단다고 하더라. 그래서 황일수에게 11번을 양보하고 55번을 선택했다.”고 첫 운을 뗀데 이어 “내가 태어난 고향(이시카와 현) 출신 메이저리거 마쓰이 히데키(現 은퇴)가 55번을 달았다. 그 선수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숫자 ‘55’는 일본어로 ‘고고(GoGo)'라고 읽는다.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이유를 밝혔다.  

박용우가 선택한 34번의 사연도 재미있다. 지난 시즌 5번을 달았던 박용우는 “FC서울에서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번호가 34번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지훈련에 후발대로 합류한 공격수 주니오는 먼저 팀에 합류한 동료선수들에게 앞 번호를 양보하며 30번을 선택했다. 주니오는 “좋아하는 번호는 있지만 먼저 온 동료들의 선택이 우선이다”고 전했다.    
독특한 이유로 등번호를 바꾼 선수도 있다. 바로 수비수 정동호다. 지난해 25번을 달았던 정동호는 22번을 선택했다. 정동호는 “지난해 25번을 달고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김)치곤이형이 22번을 달았는데 울산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형의 번호로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시즌 합류한 임종은은 5번을 선택했다. 임종은은 “원래 5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5번을 달고 뛰면 항상 좋았던 거 같다. 전북에선 15번을 달았는데 새롭게 울산에 온 만큼 마음가짐을 달리하자는 뜻에서 5번을 선택했다. (박)용우가 흔쾌히 양보해줘서 고맙다”며 사연을 전했다.  
황일수는 11번을 선택했다. 동아대 재학시절부터 11번을 달았던 황일수는 2010년 대구에서 프로 입단한 이후 줄곧 11번만을 달았다. 황일수는 “울산에서도 11번을 달고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입 선수 포함 선수단의 절반 이상이 등번호에 변화를 준 가운데 자신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선수들도 있다. 
수문장 김용대(1번)을 비롯해 주장 강민수(4번), 정재용(6번), 김인성(7번), 오르샤(9번), 이종호(10), 이명재(13), 김승준(19), 김창수(27), 이영재(32), 리차드(40) 등은 지난해 번호를 그대로 달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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