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④] 이일화 "'응팔' 혜리, 개딸 중 가장 사랑스러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1.31 12: 16

 (인터뷰③에 이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천화’(감독 민병국)가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간이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삶을 향한 인간의 집착과 욕망, 사랑은 쉽게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경계가 모호한 지점에 선 추상적인 것들을 여러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일화는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물론 한 번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일 거다. 우리가 (산다는 게)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나. 사람들은 죽음을 얘기하면 ‘왜 부정적인 걸 생각하냐’고 묻지만 저는 죽음을 통해 매일매일을 소중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크리스찬 치유 상담을 4개월 동안 했었다. 다시 한 번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심오한 주제를 다룬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와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일화가 주인공으로 분한 '천화'는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의 인생을 바라보는 요양사 윤정(이일화 분)과 그녀의 곁에 선 아티스트 종규(양동근 분)와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윤정은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매혹적인 여인. 일어를 사용하는 그녀를 향해 주민들이 '혹시 일본사람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하는 미스터리한 여자이다. 그녀는 서귀포의 한 요양원에서 기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치매 노인 문호(하용수 분)를 지켜보며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천화’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속 이일화의 얼굴이 180도 달라 겹쳐지지 않기 때문에, 일단 보면 충격과 놀라는 감정이 크다. 하지만 이내 ‘연기를 참 맛깔나게 잘하는 배우구나’ '저 나이에도 예쁘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 캐릭터에 국한된 배우가 아닌, 늘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일화는 “올해 스무 살 된 딸이 하나 있는데 영화를 보고 ‘엄마 연기 잘 한다’ ‘엄마 정말 예쁘다’고 칭찬을 해줬다(웃음)”며 “원래 칭찬을 잘 안하는 성격이다. 예전에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제가 인형을 들고 가는 장면을 보고 딱 한 번 '엄마 연기 잘했네'라고 칭찬을 했었다(웃음). 그렇게 칭찬에 인색한 아이가 ‘엄마가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고 칭찬을 해주더라. 정말 촬영 감독님에게 감사하다(웃음)”고 전했다.
이어 이일화는 ‘응답하라’ 시리즈 중 어느 개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느냐는 질문에 “가장 살가운 딸은 '응팔' 혜리”라고 답하며 "개딸들 중 가장 사랑스럽다”라고 칭찬을 덧붙였다./purplish@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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