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22년 뒤..양현석, 의리의 아이콘 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31 14: 06

1996년, 가요계는 지각변동의 해였다. H.O.T가 아이돌 신 문화를 완성하며 혜성처럼 나타난 해로 기억되지만 사실 그 이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한 때로 남아 있다.  
1992년 1월, 서태지는 양현석 이주노를 만나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했고 그해 4월 1집을 발매했다. 그리고 4년간 대한민국 가요계를 장악했다.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문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들이다. 
그런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6년 1월 31일 은퇴를 발표했다. "새로움에 대한 부담과 창작의 고통이 컸으며 화려할 때 미련없이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소식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바다. 

22년 전에는 팬들을 눈물 짓게 했지만 2018년 1월 31일은 다른 의미로 남게 됐다. 양현석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기 때문. 사기 혐의로 실형을 살 뻔한 이주노를 위해 양현석이 억대의 채무를 변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노는 2013년 말부터 지인 A씨와 B씨에게 각각 1억 원, 6500만 원을 빌린 후 갚지 못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25일에는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2명의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1심 재판부는 이주노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등록 등의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열린 2심에서 이주노는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알고 보니 2심 재판 전까지 빚을 갚지 못했던 이주노가 양현석의 도움을 받아 실명을 면한 것. 양현석은 주변에 알리지 않고 남몰래 한때 동고동락했던 멤버를 물심양면으로 챙긴 걸로 보인다. 
억대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양현석이 해낸 셈.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하던 1996년 1월 31일, 그로부터 22년 뒤 양현석이 의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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