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원진아와 이준호의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에게는 휴식 같았다. 오글거리는 듯하면서도 달달하기도 한 두 사람의 멜로는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기도.
지난 3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아, 연출 김진원)에서 강두(이준호 분)와 문수(원진아 분)의 멜로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지는 무거운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줬다.
강두와 문수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면서 보여준 둘의 알콩달콩한 사랑이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극 중 춥다고 하는 문수에게 자신의 재킷을 벗어주려고 했는데 문수가 이를 거절하자 백허그 하며 재킷으로 문수를 안는 장면은 시청자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원진아는 “주변에서 그 장면에 대해 많이 얘기하더라. ‘그게 가능한 거냐’고 했다. 듣기로는 열심히 큰 사이즈의 재킷을 찾았다고 하더라. 이준호가 워낙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격이 좋아서 가능했다. 오히려 내가 재킷 안으로 안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런데 폭 잘 감싸주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런 장면들은 상상만 했었는데 그런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니까 재미있더라. 솔직히 현실에서 좋아하는 남자한테 들이대고 쫓아다니는 데 용기가 필요한데 드라마에서 다 할 수 있으니까 대리만족했다. 문수 캐릭터를 연기하며 일상생활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편하게 하니까 해소가 됐고 콩냥콩냥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만 호강했다”며 웃었다.
이뿐 아니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어느 드라마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달콤한 대사들이 명대사로 남았다.
강두와 문수가 연애를 시작한 후 데이트에서 문수가 호빵을 ‘호호’ 불어가며 먹자 이를 보던 강두가 “귀여우느라 수고가 많다”고 하는가 하면 지난 마지막 회에서도 강두가 문수에게 “예뻐 죽겠어 아주. 어떻게 갈수록 예쁘냐”고 하자 문수는 “네가 계속 봐줘야 더 예뻐질 텐데”라고 하는 등의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다.
원진아는 “대본으로 봤을 때는 너무 달달한 거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하면 그렇지 않더라. 이준호도 이 드라마에서 무심하게 대사를 치는 편인데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담백하게 들리고 부끄럽거나 쑥스럽지 않았다”며 “그리고 현장 분위기가 피곤으로 지쳐있으면 밝은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장난도 잘 쳐주고 분위기를 잘 따라가서 장면이 밝게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