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원진아는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배우다. ‘파격적’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캐스팅이었다.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신인 배우가 발탁되는 걸 볼 수 없는데 지난 3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는 과감하게 신예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원진아는 “120대 1은 중요하지 않다. 작품 할 때 나 같은 신인도 많고 나 역시도 오디션도 많이 보고 실패도 했었기 때문에 몇 대 몇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많은 배우 중에 문수 캐릭터에 나를 적합하게 봐주셨다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인데도 감독님이 믿어주고 감사했다. 나는 인복이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요즘 20대 여배우 기근이라고 할 정도로 주연급 여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고충인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원진아의 등장은 반가웠다. 단아한 매력에 연기력까지 되는 배우의 발견이었다.
원진아는 “감독님에게 나를 캐스팅한 이유를 모른다고 하면 모른다고 했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대본 리딩하기 1시간 전에 대화만 했다. 감독님과 ‘문수라는 아이가 어떤 것 같다’, ‘이런 아이 같다’, ‘꼭 그렇지 만은 아닌 것 같다’ 등 그렇게 대화하다 감독님이 대본을 읽어보자고 했다. 책 읽은 대본을 읽었다. 가볍게 리딩을 했다. 감독님이 보기에 문수와 내가 비슷한 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첫 드라마 출연에서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던 원진아는 부담감과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원진아는 “처음에는 진짜 이 드라마에 들어가나 싶었다. 3개월 동안은 방송이 안 나가니까 실감이 안 나다가 꿈을 꾼 것처럼 멍했다. 방송 끝났는데 서운하더라”라며 “더 이상 강두와 문수의 얘기가 없다는 게 서운하고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강두와 문수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원진아도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궁금했었다고. 그는 “15~16회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감독님한테 강두 죽는 거냐고 그럼 문수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다”며 “첫 대본리딩 때 작가님이 캐릭터들이 상처받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해줬는데 치유 받고 끝난 것 같다”고 류보라 작가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원진아는 청순한 외모로 ‘제2의 수애’, ‘리틀 수애’라고 불리기도 했다. 원진아는 “너무 감사하다. 수애 선배님이 청순함의 대명사인데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며 “그래도 수애 선배님과 연결이 돼서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니까 열심히 해서 나도 나만의 것, 나만의 색을 찾아야겠다. 닮았다고 묻어갈 수 없으니”라며 미소를 지었다. /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