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로맨스’의 윤두준과 김소현의 멜로가 2회 만에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당찬 여자 주인공과 모든 것을 다가진 남자 주인공의 만남이 예상가능하게 그려지면서 시청률 역시 제자리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라디오 로맨스’에서는 지수호(윤두준 분)가 결국 송그림(김소현 분)이 무시당하는 모습을 보고 라디오 DJ를 맡았다.
그림은 메인작가가 되기 위해서 수호를 최선을 다해 설득했지만, 잘나가는 한류스타 수호가 라디오 DJ를 맡을 이유는 없었다. 그림의 수호 설득은 처절하게 이어졌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냉정한 수호의 마음속에 그림이 점점 더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상 차가운 톱스타 수호역을 맡은 윤두준과 당차고 열정 넘치지만 어딘가 모자란 그림역을 맡은 김소현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설렘을 만들어냈다. 수호가 그림을 들쳐메고 가는 장면, 그림이 수호와 남주하(오현경 분)의 사정을 알고 말 다툼하는 장면, 또 다른 작가에게 무시당하는 그림에게 라디오를 하자고 허락하는 장면 등에서 두 사람의 케미는 빛이 났다.
스무살 이후 처음으로 로코에 도전하는 김소현은 청순한 과거 스타일을 버리고 파마 머리에 라이더 재킷과 청바지 등으로 확 달라진 외모를 선보였다. 외모는 물론 말투와 다양한 표정까지 4년차 라디오 작가 송그림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김소현의 이미지 변신과 함께 윤두준의 변신 역시 놀랍다.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 ‘퐁당퐁당 LOVE’ 등에서 보여준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모습이 아닌 냉정하고 자기 뜻대로 하는 상처를 품은 톱스타로서 까칠함 속에 친절함을 감춘 매력남 지수호를 연기하고 있다.
김소현과 윤두준의 지금까지와는 다른 연기와 훈훈한 비주얼이 더해지면서 두 사람의 호흡은 2회만에 시청자를 충분히 설레게 하고 있다. 두 사람의 호흡은 훌륭하지만 전개는 지금까지 봐왔던 로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랄한 여자 주인공과 까칠한 남자 톱스타의 이뤄질 수 없는 만남은 수없이 반복됐던 소재다.
예측가능한 전개로 인해서 ‘라디오 로맨스’의 시청률은 정체됐다. 과연 윤두준과 김소현의 연기에 의외의 전개를 더하면서 ‘라디오 로맨스’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다음 주 방송이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라디오로맨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