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20년 만에 함께 하게 됐다. 설레고 좋다.”
고향팀으로 귀환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채태인(36)이 고향 팀에서 선수 생활을 펼치게 된 감회를 전했다.
채태인을 비롯한 롯데 선수단은 31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했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인 넥센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이달 중순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는 듯 했지만, 결국 채태인은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넥센과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1+1년 총액 10억 원의 계약 조건.
대신초-대동중-부산상고(현 개성고) 출신으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채태인은 이로써 지난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진출한 뒤 삼성, 넥센을 거쳐 돌고 돌아 고향팀 롯데로 돌아왔다.
출국 전 만난 채태인은 어렵사리 팀을 찾은 기쁨과 동시에 동갑내기 이대호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채태인과 이대호는 대동중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이후 경남고와 부산상고로 진학이 갈렸다.
채태인은 “일단 고향팀으로 돌아와서 설레는 기분이지만, 무엇보다 (이)대호와 다시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중학교 졸업 이후 20년 만에 다시 야구를 하게 된 것인데, 대호와 야구를 다시 한다는 게 설레면서 새롭고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와 함께 1루를 나눠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태인이다. 또한 롯데의 좌타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채태인은 “몸 상태는 문제없다. 아프지 않고 잘 할 수 있다”면서 “일단 해왔던 것처럼 나도 준비를 했고, 타율 3할에 홈런 15~20개를 치면서 팀이 더 위를 바라볼 수 있게끔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직구장에서 맹타를 날려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한 채태인은 “사직에서 성적을 보니 좋더라. 공이 잘 보여서 그동안 잘 친 것 같다”면서 “워낙 롯데 팬들의 환호가 열정적이지 않나, 팬들의 환호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성적을 내도록 할 것이다”고 답했다. /jhrae@osen.co.kr
[사진] 김해공항=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