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스타’가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타이틀을 벗고, 어느 새 독자적인 프로그램 색깔을 구축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지난 2016년 7월1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비디오스타’는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 여성 4MC로 시작했다. 현재는 차오루 대신 전효성이 투입돼 활약 중이며, 여성들만으로 MC진이 꾸려진 거의 유일한 토크쇼가 돼 자신만의 독특한 입지를 쌓고 있다.
이런 ‘비디오스타’는 MBC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했다. MBC의 계열인 MBC에브리원에서 론칭하는 토크쇼에, 스튜디오에서 4명의 MC가 스타들과 토크를 나누는 콘셉트가 비슷하기 때문에 아예 스핀오프라는 개념을 차용한 것.
이 때문에 ‘비디오스타’는 초반엔 ‘라디오스타’와 비교가 되기도 했고, ‘아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한지 2년째, 지금의 ‘비디오스타’는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며 시청자들의 인식 속에 하나의 독립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라디오스타’의 그늘을 지운 셈이다.
‘비디오스타’는 4MC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여자들의 수다에서 볼 수 있는 스피드와 공감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워, 게스트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되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풀 수 있도록 분위기를 주도한다. MC들이 나서서 토크를 주도하고 멍석을 깔아주니, 얼떨결에 게스트들은 토크에 참여해 다른 프로에서 하지 않은 에피소드까지 끄집어 낸다. 이러다보니 4MC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 얘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라고.
‘비디오스타’의 게스트 조합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디오스타’의 이유정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핫이슈에 있는 분들도 좋겠지만, 보여줄 끼가 많은데 장소를 찾지 못한 분들, 근황이 궁금한 분들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가지 공통 주제만 놓고 다양한 유명인을 섭외하다보니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지언정, 게스트들끼리 금방 친해져 그들만의 친목이 따로 생길 정도라고.
지금까지 ‘비디오스타’에 참여한 게스트들을 돌아봐도 그들이 추구하는 스펙트럼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손태영, 빈지노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드문 스타부터, 하리수, 김새롬 등 개인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는 스타들까지 다양하다. 춘자 같은 경우는 ‘싸움짱’이란 콘셉트로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재평가를 받은 후 제 2의 전성기를 보내 최근 “‘비디오스타’가 삶의 전환점이 됐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이처럼 강렬한 개성을 살린 ‘비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와는 또 다른 새로운 토크쇼로 거듭났다. 지금은 MBC에브리원의 간판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비디오스타’의 다음 목표는 ‘장수 프로’다. 여전히 강한 화제성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비디오스타’가 과연 MBC에브리원의 장수 토크쇼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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