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급 新라이벌’ 김세영과 이정영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31 09: 38

“조금의 호감이나 관심이 있어야 트래쉬 토크라도 하는데, 인간적으로 나를 싫다고 하는 사람이라서 나 또한 너무 싫다. 그냥 빨리 싸우고 싶다” -김세영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랑은 말조차 섞고 싶지 않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태가 이상한 것 같다. 이번에 케이지 위에 올라가서 보면 된다. 아무리 말로 해봤자 소용없다” -이정영    
시합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언급조차 싫어하는 김세영(28, 팀 코리아MMA)과 이정영(23, 쎈짐). 오는 3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6에서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에게 도전할 자격을 놓고 맞붙게 된 두 선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세영과 이정영은 지난해 6월, XIAOMI ROAD FC YOUNG GUNS 34에서 이미 한차례 만났다. 맞대결 전까지 두 선수는 모두 4연승을 달리며 무패행진을 거듭했다. 2016년 12월 XIAOMI ROAD FC YOUNG GUNS 31에 나란히 출전해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에서 서로 도발을 주고받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그렇게 지난해 6월, 결국 두 선수는 마주했다. 페더급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김세영과 이정영이었기에 패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매치였다.  
1라운드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두 선수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세영은 펀치와 킥을 섞은 콤비네이션으로, 이정영은 빠르고 정확한 단타에 집중했다.    
이어진 2라운드 초반 역시 신중한 타격전 양상을 보였다. 2라운드 1분여가 지났을 때쯤 김세영의 펀치에 이정영이 휘청거리며 뒤로 밀려났다. 이후 조금씩 김세영이 이정영을 압박해나갔다. 계속 단타를 고수하던 이정영도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면서 경기는 불이 붙었다.    
경기 종료 1분 40초 전, 이정영은 자신의 펀치에 김세영이 휘청거리자 케이지로 몰고 들어가며 압박했다. 그러나 오히려 김세영의 카운터펀치가 이정영의 안면에 적중했고, 이정영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렇게 경기의 남은 시간은 1분 안쪽으로 흘렀고, 두 선수는 남아있는 모든 힘을 짜냈다. 경기종료 직전 이정영이 회심의 백스핀블로를 날렸지만 빗나갔고, 버저소리와 함께 김세영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났다. 결과는 김세영의 심판 3-0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단타 위주로 경기를 풀었던 이정영은 자신의 유효 공격이 더 많았다는 생각 때문에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세영 역시 확실한 피니쉬를 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대회사는 두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지난해 10월 XIAOMI ROAD FC 043에서 두 선수의 2차전을 확정했다.  
하지만 김세영이 훈련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2차전은 무기한 연기됐고, 해가 바뀌어 3월 10일 XIAOMI ROAD FC 046으로 다시 확정됐다.  
김세영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는 확실하게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심판 판정에 무조건 따라야한다. 계속 징징거리는 거 듣기 싫었고, 다시 경기를 해서 확실하게 끝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영 역시 “이번엔 1라운드 KO승은 없다. KO로 지면 운이 안 좋았다고 할 사람이다. 3라운드 내내 괴롭히면서 누가 봐도 이겼다고 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고, 이번 경기 이후 슬럼프가 오게 만들어 버리겠다”고 맞받아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