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마지막까지 따뜻한 온기와 위로를 전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 마지막 회에서 강두(이준호 분)와 문수(원진아 분)가 죽음의 위기와 사고의 상처를 딛고 행복을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 문수는 산호장에 찾아왔다 쓰러진 강두의 병을 알게 됐다. 강두는 이식 수술 외에는 답이 없었다. 밤새 강두의 곁을 지킨 문수는 “미안해하지 말라며 왜 미안하게 하냐”고 자책했다. 잔혹한 강두의 운명에 “도대체 전생에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인생이 더럽게 꼬이냐”고 눈물짓는 문수의 말에 강두는 “아닌데. 난 너 만나서 전생에 나라 구한 줄 알았다”고 오히려 위로했다. 문수는 “이번엔 끝까지 네 옆에 있겠다”며 강두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강두의 인생은 끝까지 잔혹했다. 상만(김강현 분)이 간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동맥 기형으로 수술이 힘들어졌다. 문수와 밤을 보낸 강두는 여인숙 옥상에서 문수의 애틋한 고백을 들으며 쓰러졌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기적은 찾아왔다.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된 강두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간을 이식받게 된 것. 건강을 회복한 강두는 건축 감리사 공부를 시작했고, 문수는 재활 클리닉에 입소한 윤옥(윤유선 분)을 기다리며 산호장을 리모델링했다. 다시 삶의 기회를 얻은 강두는 오래 살기를 다짐하며 문수에게 따뜻하게 입을 맞췄다. 강두와 문수는 비로소 찾은 온전한 행복을 누렸다.
그냥 사랑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를 절절하게 붙잡은 강두와 문수의 애틋한 사랑이 마지막 회까지 차별화된 감성으로 가슴을 울렸다. 지난 15회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준호와 원진아의 연기는 마지막까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시시각각 현실을 덮쳐오는 불행에 당당히 맞서 서로를 향한 손을 붙잡는 강두와 문수의 사랑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여전히 죄책감이 남아있고, 타인의 슬픔으로 얻은 기적일지라도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 위대한 강두와 문수의 삶은 그 자체로 뭉클한 감동이자 강력한 메시지였다. 살아남아서 고통 받았던 강두가 문수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문수가 나를 사랑한다. 살아남아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하는 모습은 강두의 문수의 상처를 치유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며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엔딩을 만들어냈다.
사고로 무너졌던 많은 이들의 일상도 서서히 회복됐다. 강두와 문수는 피해자들의 삶이 담긴 추모비를 세웠다. “불편하니까, 시간이 지났으니까. 그렇게 잊기 시작하면 안 된다”는 문수의 말대로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추모비를 보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뭉클했다. 주원은 사무소의 운명을 걸고 바이오타운이 무너지지 않도록 유택(태인호 분)의 비리를 유진(강한나 분)에게 건넸다. 유진은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 된다”며 청유가 해온 관행의 고리를 끊었다. 강두의 아버지는 철근 반출 혐의를 벗었고, 동철(안내상 분)과 윤옥은 이혼 후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냈다.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과거의 실수와 아픔을 인정한 후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