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신인 때 유니폼 처음 입는 기분이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3)가 ‘삼성맨’으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강민호를 비롯한 삼성 선수단은 31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14년 동안 롯데에서만 활약했던 강민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 2013년 시즌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이다. 첫 번째 선택은 잔류였지만 두 번째 선택은 달랐다.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 원에 전격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제는 ‘삼성맨’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아직은 어색함도 감도는 분위기. “위의 형들은 다 친한데 아직 어린 선수들과는 어색하고 친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강민호였다,
이적 후 첫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강민호는 “첫 이적이기 때문에 신인 때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기분이다. 설레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도 든다. 재밌을 것 같다”며 이적 후 첫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FA 자격을 얻은 뒤 첫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비시즌 동안 루틴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함이다. 계약 과정에서 심리적, 육체적 피로도도 상당하기에 계약 후 첫 시즌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도 크다.
강민호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강민호는 일단 오키나와에서 1차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개인 훈련을 실시하며 삼성에서 첫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일단 제대로 준비를 못했지만, 개인 훈련을 하면서 캠프를 충분히 소화할 만큼 몸은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 스프링캠프 동안 몸을 더 잘 만들어서 시범경기부터 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테랑 포수로서 삼성의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은 강민호다. 김한수 감독과 구단이 강민호에 거는 기대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민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투수는 경기를 많이 뛸수록 좋아질 수 있다. 장점이 많은 투수들이 있기에 공을 받아보며 그 장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답했다.
기대되는 투수에 대해서는 “이승현 선수도 공이 좋았고, 장필준 선수야 이미 좋은 공을 가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강민호의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것. 그는 “일단 다치지 않고 120경기 정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면서 “우리 팀에는 이지영이라는 좋은 포수가 또 있다. (이)지영이와도 얘기를 했는데 서로 역할을 잘 하면 윈윈 효과가 나며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