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33)에게 2018년은 여러 가지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새롭게 팀의 주장을 맡았고, 시즌 후에는 데뷔 첫 FA 자격도 얻는다. FA 시즌에 주장까지, 부담감이 두 배로 커졌다. 예비 FA 선수들이 주장 완장의 무게에 짓눌리는 경우도 없지 않아 기대만큼 걱정도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진행은 "주장 타이틀을 달았다고 해서 크게 부담되거나 변화가 있는 건 없다. 구단과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분이다"며 "분명 주장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나 혼자 이끌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에 여러 도움을 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곁에 든든한 조력자들의 존재가 큰 힘이다. 김태균·정근우·송광민 등 앞서 주장을 했던 선배들이 "FA 시즌에 주장까지 맡았지만 크게 걱정할 것 없다. 우리가 도와주겠다. 주장인 너를 믿고 잘 따라갈 테니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힘을 실어줬다.
동갑내기 친구 이용규와 정우람도 있다. 최진행은 "옆에 용규가 있고, 우람이가 올해 투수조장을 맡았다. 든든한 고참 형들과 친구들이 있으니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며 "1~2군 구분 없이 후배들에게 건의사항이 있으면 서슴 없이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팀이 잘되기 위해선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장의 책임감으로서 새 시즌 준비도 철저히 했다. 수비 포지션도 기존 외야뿐만 아니라 1루 겸업에도 나섰다. 최진행은 "비활동 기간에도 필리핀에 가서 펑고를 받으며 1루 연습을 많이 했다"며 "연습과 실전은 천지차이겠지만 최대한 익숙해지려 한다. 쉽지 않지만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격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후반기 홈런 12개를 터뜨리며 OPS는 1.078로 리그 전체 3위였다. 그는 "작년 초반 옆구리 부상을 당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페이스를 되찾았다. 타격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 경기 중에도 많은 변화를 주며 좋을 때 타격 밸런스를 찾았다. 이제 실전을 통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가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중심타자와 1루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다. 최진행이 김태균과 함께 1루·지명타자를 분담해 로사리오의 홈런 숫자를 채워야 한다. 최진행은 "나뿐만 아니라 태균이형, 광민이형, 성열이형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많다. 어느 누구 하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한다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