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에 남은 쓸 만한 불펜투수 20명을 소개했다. 당시 오승환(36)은 반등 가능한 선수 중 하나로 분류됐다. '구위가 살아있는 만큼 커맨드를 찾을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로부터 20일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20명의 불펜투수 중 하나둘씩 계약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훌륭한 셋업맨으로 분류된 애디슨 리드가 지난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2년 1675만 달러에 계약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세련됐지만 뭔가 부족한 선수들 중 하나로 평가된 브라이언 듀엔싱은 지난 18일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와 2년 7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오승환과 같은 반등 가능한 선수 후보군에 있었던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는 지난 2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이튿날인 30일에는 맷 앨버스가 2년 500만 달러 조건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31일에도 데이비드 에르난데스가 신시내티 레즈와 2년 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며 새 팀을 찾았다. MLB.com이 소개한 FA 불펜투수 20명 중 5명의 거취가 결정된 것이다.
아직 오승환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지난달 윈터미팅 때부터 몇몇 팀들에게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컵스, 밀워키 등 구체적인 팀들도 거론됐다. 그러나 컵스가 듀엔싱, 밀워키가 앨버스와 계약을 하면서 오승환과 계약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상당수 대어급 선수들이 FA로 남아있다.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제이크 아리에타, J.D. 마르티네스, 에릭 호스머, 마이크 무스타카스 등이 아직 거취를 결정짓지 못했다.
불펜투수들이 FA 시장은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특급 마무리 그렉 홀랜드를 비롯해 토니 왓슨, 피터 모이란, 버드 노리스, 우에하라 고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조 블랜튼, 타일러 클리파드, 세르지오 로모 등 불펜투수들 다수 남아있다. 오승환의 거취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