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도 승부치기가 본격적으로 도입될까.
미국 'AP통신'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경기 속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올스타전 경기에 11회부터 주자를 2루에 두고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지난 1월10일자 제안서에 따르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시범경기에도 연장 10회 승부치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10이닝으로 제한돼 있다.
AP통신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 것을 우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에서도 이 제안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이저리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와 같은 규칙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정규시즌에 승부치기 도입 가능성은 낮다. 올스타전, 시범경기처럼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기에 부상 방지 차원 목적도 있어 정식 채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미 지난해 메이저리그 산하 루키 레벨인 걸프코스트, 애리조나 리그에서 승부치기 제도를 도입해서 시행한 바 있다.
승부치기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초 시행됐다.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1·2루에 두고 이닝을 시작했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목적. 그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 주요 국제대회에도 승부치기가 도입됐다.
메이저리그는 무제한 연장전을 치른다. 무승부 없는 끝장승부가 메이저리그의 매력이지만 경기 시간이 하염 없이 길어지는 게 문제다. 경기 시간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인 만큼 올스타전과 시범경기부터 본격 시험을 할 분위기다.
메이저리그는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체제에서 과감한 규칙 개정으로 스피드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자동 고의4구가 전격 도입됐고, 올해도 20초 투구시간 제한과 감독·코치·선수 관계 없이 마운드 방문 이닝당 2회 불가를 추진 중이다. 선수들의 반발에 부딪친 가운데 이번주 선수협회와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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