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라틀리프, 韓대표팀 역대최강 트윈타워 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31 06: 00

한국대표팀 역사상 최강 골밑 트윈타워가 뜬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오는 2월 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를 상대로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라운드를 치른다. 대한민국으로 특별귀화한 라틀리프(라건아)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첫 경기로 관심이 집중된다.
장신이 적은 한국은 국제무대만 나가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장훈, 현주엽, 김주성 등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들로 국가대표를 구성해 나가지만 아시아에서 중국의 벽을 넘기도 버거웠다. 최근 10년에는 미국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킨 중동세에도 밀리는 양상이었다. 라틀리프의 가세로 한국은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골밑수비와 득점력을 크게 보강했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라틀리프가 KBL리그에서 뛴 것처럼 하면 된다. 한국농구를 잘 안다. 모비스에서 3년, 삼성에서 3년차다. 총 6년을 뛰었다. 모비스에서 함지훈과 손발을 맞췄고 삼성에서 김준일과도 맞았다. 베테랑 오세근과 같이 뛰면 손발이 잘 맞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세근도 라틀리프의 합류를 반기고 있다. 오세근은 30일 삼성전에서 25점, 7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무려 35점을 폭발시켰다. 경기 후 오세근은 라틀리프의 국가대표 합류에 대해 “굉장히 기대가 된다. 워낙 좋은 선수다. 오펜스나 디펜스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많이 된다. 사이먼과 맞추듯이 대표팀에서도 (나와) 잘 맞을 것이다. 잘 뛰어주고 일대일도 가능한 선수다. 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남자농구가 가장 마지막으로 진출했던 올림픽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이었다. 당시 한국 골밑은 조동기, 정경호, 전희철, 현주엽, 정재근이 지켰다. 허재, 강동희, 이상민, 오성식, 문경은, 양희승, 우지원 등 가드-슈터진에 비하면 골밑의 무게감이 없었다. 서장훈의 징계로 2미터 이상 장신은 정경호 한 명뿐이던 시절이었다.
기존 한국농구 역대최강 골밑은 서장훈과 김주성이 동시에 지켰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이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는 김주성,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이 골밑을 지켰다.
김주성이 은퇴하고 이승현이 가세하면서 대표팀은 4인 4색 빅맨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라틀리프가 가세하면서 골밑이 안정화됐다. 가히 역대최강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하승진, 이승준 등도 대표팀 골밑에 힘을 더했지만 활약한 기간이 짧았다. 누구도 라틀리프와 비교할 정도로 강력한 선수는 없었다.
허재 감독은 “라틀리프가 왔다고 중국과 해볼만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중국은 2미터 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일단 한국대표팀이 전략적으로 강해졌다. 2월에 홍콩, 뉴질랜드전도 (준비하기) 너무 짧다. 라틀리프에 대한 패턴도 있어야 한다. 라틀리프가 40분 내내 못 뛰니까 라틀리프가 없을 때 기존 패턴도 가져가겠다. 가져갈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반겼다.
이제 라틀리프의 합류는 기정사실이 됐다. 관건은 대표팀에서 그를 얼마나 폭넓게 활용하느냐다. 오세근 등 골밑파트너를 비롯해 가드진과 슈터진도 라틀리프를 최대한 도와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