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②] ‘넥센신인’ 김선기, “절실한만큼 최선 다할 것”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31 06: 00

이보다 더 절실한 선수가 있을까. 넥센의 ‘중고신인’ 김선기(28·넥센)가 첫 KBO시즌을 맞는다.
세광고시절 ‘포스트 박찬호’라고 불렸던 김선기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입단계약을 맺었다. 5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15년 방출의 설움을 맛봤다. 김선기는 2015년 상무에 입단해 전환점을 맞았다. 그리고 2017년 전역을 앞두고 프로야구 2차 지명에서 1라운드 8순위로 넥센의 유니폼을 입었다.
중고신인으로 프로에 입단한 김선기는 이제 세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 2017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18선발) 등판해 97이닝을 소화하며 5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나?
▲ 만족 못한다. 매 경기 나왔다. 열심히 던졌다.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2군 무대가 타고투저라서 그런 면도 있다.
- 넥센에서 선발투수 경쟁은 자신 있나?
▲ 선발은 고집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팀에서 맡겨주신 대로 나가서 상황에 맡게 내 할 일을 해야 한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선발 마지막 한 자리를 내가 차지하겠다는 것보다 중간이든 패전이든 최선을 다해서 던지려고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올라갈 수 있다.
- 투수로서 자신 만의 무기가 있다면?
▲ 빠른 직구는 자신 있다. 슬라이더나 사이드로 체인지업과 커브도 갖고 있다. 직구가 작년에 150km가 나왔다. 올해도 그렇게 나오도록 몸을 만들겠다. 제구도 신경 쓰면서 150km를 던져야 한다. 원래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작년에도 삼진을 100개 넘게 잡으면서 삼진대볼넷 비율이 나쁘지 않았다.
- 슬라이더도 당장 통할 수 있는 무기인가?
▲ 직구 다음으로 자신 있는 구종이 슬라이더다. 더 완벽하게 낮고 정교하게 던지겠다.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 2017년 3월 WBC대표팀과 연습경기서 던졌던 것이 기억난다. 고척돔에서 처음 던져본 느낌은?
▲ 돔구장이 처음이었다. ‘되게 좋다!’ 이런 생각을 했다. 근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구장과 똑같더라. 포수만 보고 자신 있게 던졌는데 결과도 좋았다. 미국에 있었던 이대호 선배님과 상대해봤다.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라. 자신 있게 던졌는데 펜스를 맞고 2루타를 줬다. 1실점했다. ‘볼만 힘 있게 150km를 던진다고 좋은 게 아니구나!’ 낮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 시애틀 출신인 이대호나 이치로와의 인연은 없었나?
▲ 내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이대호 선배님이 시애틀에 입단했다. 한국선수와 겹치는 기간은 없었다. 이치로랑은 2년 정도 겹쳤다. 근데 메이저랑 마이너랑 거리가 있다 보니 따로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 시애틀이 비가 많이 온다. 날씨도 선선하고 하늘도 맑고 좋다.
- 미국에 오래 있었으니 영어는 자신 있나?
▲ 매년 3월에 미국에 갔다가 9월이면 한국에 왔다. 미국 시스템 자체가 시즌 한 달 전에 들어갔다가 끝나면 바로 집에 보낸다. 미국에 있는 선수들도 집에 간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사실상 미국에 있는 시간은 2년 반 정도 된다. 또 통역이 있어서 영어실력이 생각보다 늘지 않았다.
- 이번에 넥센 선수로 미국 스프링캠프에 처음 간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 신인이니까 더 빨리 움직이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완벽한 제구와 가치가 높은 변화구를 연마하겠다. 미국가면 포수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많이 물어보고 하겠다. 좋아질 점을 찾아야겠다.
- 중고신인이라 눈치가 보이는 것도 있을 것 같다.
▲ 일단 경력보다는 나이순으로 끊는다. 선배들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 눈치도 봐야하니 먼저 짐도 나르고 솔선수범 하겠다.
- 프로에 늦게 들어온 만큼 각오가 대단할 것 같다.
▲ 올해는 그냥 안 다치고 1군에 있으면 한다. 선발기회가 주어진다면 6이닝은 맡아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중간에 나오면 팀이 뒤집히지 않게 잘 막아서 1군에 꾸준히 있으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신인왕 같은 거창한 목표는 없나?
▲ 신인왕은 잘하고 꾸준히 한다면 운이 좋으면 받지 않을까. 우선 한 게임 한 게임 주어진대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정말 절실하게 프로에 왔다. 야구에만 집중하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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