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 시청률로만 판단하기엔 아쉬운 명작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따뜻한 힐링으로, 배우들의 호연으로, 탄탄한 극본으로 완성된 웰메이드 드라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가 지난 30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조심스럽게, 그래서 더 깊고 따뜻한 힐링을 선사하고 떠났다.
간부전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강두(이준호 분)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하문수(원진아 분)와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면서 서로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내는 모습으로 마지막 이야기를 끝냈다. 애틋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해피엔딩이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로 불리는 작품이다. 사실 높은 시청률이나 크게 이슈를 모는 작품은 아니었다. 1% 중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도 힘을 발휘했다. 첫 회부터 종영까지 어색함 없이 흐르는 전개, 주조연 배우들의 명연기가 드라마를 살렸다. 자극적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실화의 사건들을 건드리며 위로와 힐링의 감성을 전했다.
이 작품은 삼풍백화점, 세월호 참사 등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건물붕괴 사고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과장하지 않고 조심스럽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사고의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냈다. 상처 입은 두 주인공이 서로를 치유해주듯이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면서 위로의 감성을 전할 수 있었다.
비록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웰메이드로 평가받는 이유다. 주인공 이준호와 원진아는 세심한 감정 연기로 이 작품이 품고 있는 감성을 잘 전달해줬다. 조화를 이루는 연기가 있었기에 이 작품의 분위기와 메시지, 감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 던 것. 끝까지 잔잔하게,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남긴 '그냥 사랑하는 사이'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