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셀로나'가 신태용호의 답답함을 풀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서 후반 김신욱의 헤딩 2골로 2-2로 비겼다.
지난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6위의 몰도바를 상대로 답답한 축구를 펼쳤던 한국은 멕시코 가상 상대인 자메이카를 상대로 반전이 필요했다.
이미 몰도바전에서 김신욱이 머리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가치를 증명했던 전북 선수들은 자메이카를 맞아 대거 출전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전북 소속 선수들은 7명이 선발됐다. 자메이카를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전북 소속 선수 김신욱, 이재성, 손준호, 김진수, 최철순 등 5명을 출전시켰다.
김신욱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근호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이재성과 손준호는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또 김진수와 최철순은 측면 수비수로 나서 자메이카와 맞섰다.
장현수가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해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이재성과 손준호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김신욱은 날카로운 헤더를 통해 골을 노렸다.
장현수의 실수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분위기를 바꾼 것은 김신욱과 최철순이었다. 후반 9분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짜릿한 동점골이었다.
손준호가 빠지기는 했지만 전북은 후반서도 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동안 전북 소속 선수들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후반에 투입된 김승대는 볼을 잡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압도적인 우위로 경기가 열리던 가운데 역전골도 김신욱이 만들어 냈다. 머리로 가볍게 넣었다. 정우영의 크로스도 좋았고 김신욱도 침착하게 방향을 바꾸며 골을 만들어 냈다.
김신욱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한국은 자메이카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중앙 수비진이 무너지고 말았다. 완벽하게 내준 실점이었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장현수와 윤영선의 잘못이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중앙 수비진을 교체했다. 상대의 공격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 올렸고 김민재와 정승현을 센터백으로 내보냈다. 경기 시간이 6분 밖에 남지 않은 순간이었다. 또 신 감독은 이승기까지 내보내며 선수 실험을 펼쳤다.
이날 전북은 선발로 나선 선수들뿐만 아니라 대표팀에 차출된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승기는 경기 직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K리그 최강 전북이 대표팀의 자존심을 그나마 살렸던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