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의 재현이었다. 변한 것이 없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서 후반 김신욱의 헤딩 2골로 2-2로 비겼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멕시코의 가상상대로 자메이카와 맞붙었다. FIFA 랭킹 55위인 자메이카는 시즌 중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진 팀이었다. 따라서 완벽한 전력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한국보다 랭킹이 4계단 위이지만 상대로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기 때문에 쉬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문제가 많았다. 특히 중앙 수비진은 최악이었다. 여러 문제점을 드러낸 김영권이 빠진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중앙 수비로 장현수와 윤영선을 내보냈다.
문제는 장현수가 만들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장현수는 자메이카의 공격수 켈리를 막아내지 못했다. 몸싸움에서도 완전히 밀리며 쉬운 득점 기회를 내줬다. 아무리 주력 선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켈리는 골을 만들어 냈다. 알제리전에서 수비 경합 중 내준 실점과 비슷했다.
또 후반 추가실점 상황도 비슷했다. 중앙 수비진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한 번의 패스로 무너지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장현수와 윤영선은 분명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윤영선의 경우는 신태용 감독이 성남 시절 아꼈던 선수이기 때문에 능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했고 제대로 된 A매치 경험이 없지만 타이틀이 걸린 대회가 아닌 이상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
결국 이날 기용된 수비진은 실패작이었음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신 감독도 후반 39분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중앙 수비수로 김민재와 정승현을 투입했다. 더이상 수비 실수로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실험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던 신 감독의 발언과는 다른 의미의 교체라고 볼 수 있다. 주전이 대거 빠지고 한국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자메이카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김영권과 홍정호가 부상 탓에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변명이 있었다. 그러나 자메이카를 상대로 선발로 나선 중앙 수비진은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는 실수 투성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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