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인 만큼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30일 방송된 tvN 예능 '둥지탈출 시즌2-마지막 그리스 편'이 그려졌다.
이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산 후 잔돈을 바꿨고, 아이스크림 먹방에 나서며 각각 여행을 시작했다.
먼저 한 팀이된 대명과 선호는, 부모님께 말하지도 못한 고민들을 서로 털어놓았다. 선호는 스스로 부족하단 생각 때문에 더 잘해야하는 압박 속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었고, 대명은 여전히 자신이 뭘 해야할지 모르갰다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웃는 모습이었지만, 웃음뒤로 숨겨진 아이들의 고민을 보며 母들은 "훌륭한 아들들이다"란 말을 남긴 체 조용히 눈물 흘렸다. 선호 母는 "집을 떠나면서 말이 없어진 아들을 걱정했다.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미안하다, 마음을 열어서 고민을 얘기해주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자 선호는 "걱정할까봐 이런얘기 안한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오히려 母를 위로하는 의젓함을 보였다.
이제서야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하며,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모습이 훈훈함을 안겼다.
이때, 마지막 여행을 마친 아이들을 보며 MC 박미선은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지 물었다. 성재는 "여행을 통해 많이 성장하고 왔다, 한국에서도 휴대 전화 어플보다 지도를 보게됐다"면서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러자, 성재 父는 "성재 때문에 제가 변했다"면서 "성재가 사온 여행선물들을 보고 금연도 결심하고 술도 줄이는 긍정적인 변화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화리 父는 "화리가 집안에서도 밝게 웃게 됐다"면서 "자기 방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호텔처럼 깨끗하게 정돈한 걸 보고 너무 기뻤다"며 흐뭇해했다.
긍정적인 변화에 이어, 진짜 둥지를 탈출하고 싶던 답답함도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항상 걱정가득한 잔소리 많다"면서 "왜 날 안 믿어줄까 싶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母들은 "뭐가 잔소리고 충고이지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자, 아이들은 "단정 지어버리면 잔소리가 된다"며 아이들 입장에서 느꼈던 그동안 말 못했던 고민과 불만들을 털어놓았고, 이로 인해 부모들과 소통하며 마음의 응어리들을 풀 수 있었다.
부모와 자녀와 간격을 좁히기는 어렵지만, 사랑으로 하나되며 이를 극복하는 '둥지탈출' 가족들의 성장한 모습들이 지켜보는 이들도 미소짓게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둥지탈출'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