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FC도쿄)에겐 한국의 주장 완장이 어울리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밤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서 후반 김신욱의 헤딩 2골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분 장현수의 치명적인 헤딩 클리어링 미스로 자메이카 공격수 켈리에게 통렬한 왼발 선제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재성을 필두로 파상공세를 벌였지만 전반 김신욱과 이재성의 결정적인 헤더가 골대를 외면했다. 한국은 후반 김신욱의 헤더 2골로 역전했지만 자메이카 포스터에게 동점 중거리포를 허용해 무승부로 마감했다.
'주장' 장현수는 동료들의 활약 덕에 간신히 화를 면했다. 전반 4분이었다. 자메이카 진영에서 롱패스가 넘어왔다. 장현수가 뒤로 물러나며 헤더를 시도하던 중 몸싸움에 밀려 켈리에게 볼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장현수는 다음 동작에서도 켈리를 제어할 시간과 공간이 있었지만 뼈아픈 선제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장현수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몇 차례 투지 있는 대인마크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욕이 과해서인지 불필요한 패스 미스로 흐름을 끊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장현수는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27분 추가 실점 장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장현수가 미드필드 깊숙한 지역까지 올라가면서 한국의 수비 밸런스가 붕괴됐고, 자메이카의 역습서 동점 중거리포를 허용했다.
장현수는 그간 A매치에 나올 때마다 실수를 연발했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 평가전도, 12월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자메이카전도 마찬가지였다.
장현수의 단점은 명확하다. 비교적 손쉬운 클리어링 미스와 불필요한 패스 미스다. 최후방 수비수로서, 그것도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주장이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현 신태용 감독까지 수장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장현수는 2016년과 2017년 A매치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뛴 태극전사이기도 하다.
장현수는 수비수임에도 비교적 빠른 주력을 지녔다. 라인을 읽는 능력과 리더십도 뛰어나다. 남다른 투지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슈틸리케 감독도, 신태용 감독도 장현수를 신뢰하는 이유다.
그러나 장점보다 단점이 도드라지는 선수가 살아남을 명분은 없다. 센터백과 주장의 최우선 역할은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것이다. 경기마다 반복되는 실수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장현수의 주장 완장은 물론이고, 러시아행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