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대를 노리는 수원 삼성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원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LC 탄호아(베트남)와 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5-1로 승리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단판승부인 만큼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다. 서정원 감독 역시 당초 예고한 대로 최선의 멤버를 기용했다. ‘푸른 피’ 데얀이 최전방 공격수로 수원 데뷔전을 가졌다. 2선에서는 염기훈, 바그닝요, 임상협이 데얀의 첫 골 사냥을 지원했다
최성근과 김은선이 든든한 중원을 구축했다. 이기제-조성진-이종성-크리스토밤이 포백을 형성한다. 주전 골키퍼는 신화용. 벤치에서는 조원희, 구자룡, 노동건, 유주안, 윤용호, 장호익, 전세진이 포함됐다.
이날 경기 시작전부터 내린 눈이 변수였다. 눈을 치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끄러운 경기장에 양 팀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도권을 잡은 수원이 몰아쳤지만 마지막 패스나 슈팅이 모두 무산됐다.
전반 20분이 지나자 수원 선수들의 몸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위협적인 돌파와 슈팅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데얀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전반 30분 수원은 결정적은 찬스를 잡았다. 염기훈이 돌파에서 중앙으로 공을 내주자, 받은 바그닝요는 영리하게 마크가 없던 뒷 쪽의 데얀에게 공을 내줬다. 데얀이 강력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췄다.
이어 전반 33분 데얀이 바그닝요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찔러줬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데얀을 중심으로 수원은 맹공을 이어갔다. 바그닝요와 데얀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계속 공격을 이어가던 수원은 전반 44분 임상협이 올린 크로스를 바그닝요가 정확한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수원은 전반 추가 시간 데얀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수원의 공격은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거칠게 몰아쳤다. 후반 4분 임상협의 패스를 받은 바그닝요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3-0 리드를 잡았다. 후반 12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이기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상대를 무너트렸다.
여유로워진 서정원 감독은 임상협 대신 전세진, 최성근 대신 윤용호를 투입하며 선수 실험에 나섰다. 수원은 남은 시간 이기제와 데얀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완벽하게 상대를 무너트렸다. 후반 종료 시간 상대에게 한 골을 내준 수원은 5-1 대승을 거뒀다.
승리한 수원은 AFC 조별리그 H조에 속하게 됐다. 이후 호주 시드니FC, 중국 상하이 선화,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와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겨룬다. 수원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오는 2월 14일 시드니FC 원정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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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