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빅버드에 나타난 ‘푸른 불사조’ 데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30 21: 19

빅버드에 나타난 데얀(36, 수원 삼성)이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수원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튼 FLC탄호아(베트남, 탄호아)와 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5-1로 승리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최전방에 나선 것은 이제는 푸른 옷을 입게 된 데얀. 지난 시즌까지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 출전(303경기)을 달성한 데얀이지만, 황선홍 감독과 구단의 리빌딩 정책으로 인해 고향팀을 떠나야만 했다.

현역 연장을 꿈꾸던 데얀은 서울의 가장 큰 라이벌인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푸른 옷을 입은 데얀은 즉시 제주 전지 훈련을 떠나서 팀 적응에 나서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데얀이 전지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득점감각이 살아있다. 데얀에게 기대를 건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전반 눈오는 경기장에 고전하던 데얀은 점점 몸이 풀리며 경기장을 지배했다. 특유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 25분 데얀은 페널티박스안쪽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살찍 빗나갔다.
데얀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패스로 수원의 다른 공격수들을 살리기도 했다. 전반 33분 데얀은 환상적인 패스로 바그닝요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데얀이 살아나자 수원의 공격도 화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전반 44분 바그닝유가 선제골을 터트린 수원은 추가 시간 임상협이 추가 골까지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데얀은 임상협의 추가골을 도우며 수원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불 붙기 시작한 수원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탄호아를 완벽하게 무너트릴 수 있었다. 데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추가골을 노리는 투지를 보였다. 결국 후반 41분 바그닝요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수원 데뷔골을 달성했다.
골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데얀은 부지런한 팀플레이와 연계로 수원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는 경기 내내 동료들을 격려하며 적극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10번이라는 등번호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푸른 옷을 입고 빅버드에서 뛰어도 데얀은 데얀이었다. 푸른 옷을 입은 데얀은 불사조처럼 빅버드에 나타났다. 이번 시즌 빅버드에서 '푸른 불사조' 데얀이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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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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