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31·KGC)이 있는 KGC인삼공사는 존재감이 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전성현의 역전 3점포로 서울 삼성을 94-91로 눌렀다. 연패를 끊은 KGC(23승 17패)는 5위를 유지했다. 7위 삼성(18승 22패)은 6위 전자랜드(21승 18패)와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KGC는 최근 오세근이 빠진 2경기서 모두 10점 차로 크게 졌다. 25일 LG에게 86-96으로 무너졌고, 27일 KCC에게 81-91로 패했다. 김종규와 하승진이 버틴 골밑에서 오세근의 공백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오세근은 독감으로 고생했다. 수액까지 맞으면서 빠른 회복을 꾀했지만 쉽지 않았다. 죽을 먹으면서 기력도 떨어졌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 감기몸살에 복통까지 호소했었다. 오늘은 큰 문제가 없어 선발로 뛴다. 토요일부터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코트에 선 것만으로 존재감이 대단했다. 천하의 라틀리프도 사이먼과 오세근의 협공에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오세근은 첫 중거리 슛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복귀를 신고했다. 오세근이 돌아오며 리바운드 부담을 던 KGC는 외곽도 숨통이 트였다. 확실한 슛 찬스를 잡은 양희종과 전성현도 3점슛을 펑펑 터트렸다.
가장 큰 이득은 수비였다. 오세근은 커밍스의 슛까지 블록하며 골밑을 사수했다. 오세근이 없는 KGC 골밑은 리그 중위권에 불과했다. 오세근의 복귀와 함께 KGC는 다시 리그최강 트윈타워를 가동했다. 라틀리프가 가세한 삼성도 강했지만, 오세근을 당하지 못했다.
오세근은 3쿼터 중반 사이먼의 아울렛 패스를 단독속공으로 연결해 14점을 벌렸다. 삼성이 9점 차로 추격해오자 다시 오세근의 슛이 터졌다. 오세근은 4쿼터 초반에도 사이먼의 슛미스를 잡아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오세근은 종료 2분전 얻은 바스켓카운트로 89-86을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에 KGC가 믿을 구석은 역시 오세근이었다.
KGC는 장민국에게 연속 3점슛을 얻어 맞고 91-89로 역전을 허용했다. 종료 35.2초전 이재도의 동점 레이업슛이 터졌다.
이날 오세근은 25점, 7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으로 단연 돋보였다. 4쿼터 막판 사이먼(16점, 5리바운드, 3블록슛)의 4파울 위기까지 극복한 비결은 오세근의 미친 존재감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