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룹 롱디 역시 동갑내기 프로듀서 한민세와 보컬 민샥으로 이뤄진 듀오다.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는 듀오 롱디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롱디의 프로듀서 한민세와 민샥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화려한 악세사리와 개성있는 옷을 입은 민샥과 길거리를 지나가면 흔하게 보이는 평범한 옷을 입은 한민세는 겉으로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민샥은 저의 페르소나예요. 제가 노래를 잘 못하니까. 노래를 잘 하는 민샥이 있다는 게 좋아요. 다른 팀에게 곡을 주는게 아니라 우리 둘만 합의를 하면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좋아요”(한민세)
“제가 솔로 가수라면 여러 가지 생각할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이 했을 텐데, 프로듀서와 팀이니까 그런 부분이 없어요. 민세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죠”(민샥)
롱디는 오는 3월 11일 열리는 단독콘서트 티켓을 모두 매진 시킬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듀오다. 2014년 데뷔해서 올해 4년차로 꾸준하게 싱글 앨범과 EP앨범을 발매해왔다. 장르적으로 신스팝과 미디엄 템포 발라드, 댄스까지 다양한 매력이 있는 그룹으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저희는 늘 같은 음악을 한다고 생각해요. 발랄한 음악을 하자, 멋있는 음악을 하자 그러다보니까 자꾸 우리가 입지 말아야하는 옷을 입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장르나 형식을 규정하고 싶지도 않고, 차트에 들지 못하더라도 민세나 민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스윗소로우의 ‘아현동’ 같은 노래를 만드는 게 목표죠”(한민세)
“윤종신의 앨범 ‘동네 한바퀴’를 듣고 팬이 됐어요. 매달 다른 장르로 앨범을 내시고, 가사도 정말 잘 쓰시죠. 저희도 한 없이 부족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고,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가사를 쓸 수 있는 능력도 있어요. 저희는 초밥뷔페처럼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민샥)
현재 가요계는 차트에 들어간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으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트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음악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보통각오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차트에 들고 안들고는 저희의 영역이 아니죠. 차트에 드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해요. 역주행도 하고 싶고,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좌절하기 보다는 순간 순간 좋은 음악을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해요”(한민세)
“음악을 통해서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죠. 하지만 수입을 생각하다보면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안 생길 것 같아요. 저도 민세랑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거짓말 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서요”(민샥)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이했지만 롱디는 들려준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와 능력을 가진 그룹이었다. 지난 8일 발매한 EP앨범 ‘그리워라’ 역시 앨범을 채운 6곡 모두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 겨울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한 번쯤 플레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pps2014@osen.co.kr
[사진] 문화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