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애쉬비가 긴 공백기를 거치고 돌아왔다. 엠넷 '언프리티랩스타 시즌3'가 끝난 후 무려 2년 만의 컴백이자 솔로 음반으로는 4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새 앨범 '에브리띵'에는 애쉬비가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커버 등 다방면에 걸쳐 참여했다. 이번 신곡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공감'을 전하겠다는 포부.
변화하고 도전했다. 힙합 알앤비 장르에 도전하고 '전부다'에서는 직접 멜로디를 가창하는 등 그동안 '언프리티랩스타' 두 시즌에서 보지 못했던 애쉬비의 새로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타이틀곡 '차단했어'는 실화를 바탕한 주제로 그녀가 느꼈던 감정을 갖고 대중들에 한발짝 다가가고자 한 트랙. 동시에 '홀려', '온 마이 웨이', '아이 돈트 이븐 노우' 등 세 트랙에서는 당찬 애쉬비의 스웨그를 느낄 수도 있다.
올해는 음원을 자주 발표해 팬들과 더 많이 만나겠다는 각오. 비록 긴 공백기를 거치긴 했지만 그동안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더 단단해진 애쉬비가 전하는 새 음악이 더 행복하게 와닿는 이유다.
다음은 애쉬비와 나눈 일문일답.
-공백기가 길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앨범 작업하고 쉬기도 하고 놀기도 했다. 놀 땐 놀고 음악 작업할 때는 작업했다. 1년 동안 준비가 안 되면 엎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 제가 만족하는 음악을 내야 하는데 만족하지 않으면 내고 싶지도 않은 거다. 그래서 (공백기가 길었던) 그랬던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힘든 점은 없었나.
▲기다려주는 팬들과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했다. 일단 제가 행복해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할 수 있는 단련을 하는 시간이었다. 공부하는 시간도 있는 거고. 지금 행복하다. 그 시간이 있어서 다시 일어난 거니까 아깝지 않다.
-이번 가사는 어디서 영감을 받고 썼나.
▲타이틀곡 '차단했어'는 한 40분 만에 가사가 나왔다. 저도 사람이니까 연애도 하지 않겠나.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감정을 이곡으로 옮긴 거다. 일단 공감이라는 키워드에 좀 많이 맞췄는데 연인이라는 게 때론 지질해질 수 있는 거고 한없이 약해질 수도 있다. 예전에 있던 저의 일부 기억들 중에서 가장 공감하고 기억에 남는 걸 바탕으로 해서 쓰게 됐다.
-가사는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나.
▲되게 뜬금없는 데서 오기도 한다. '차단했어' 같은 경우에는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걔 차단했어'라는 말을 듣고 어감이 좋아서 메모장에 적어놨다. 특정 어떤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순간순간 대화하면서도 그렇고 런닝 뛰다가도 갑자기 온다.
감정을 위주로 적어놓는다. 예를 들어 내가 화가 났으면 왜 화났는지, 어떤 부분 때문에 화가 났는지 등 감정을 메모한다. 그게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을 많이 일으키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반응을 얻고 싶은가.
▲키워드가 '공감'이자 '성장'이다. 이번 앨범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고 느꼈다. 장르적인 것도 되게 다양하고 제가 하고 싶은 노래도 했고 재킷도 직접 했다. '되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이런 것도 하고 성장하고 있구나'와 같은 반응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더 자주 만날 수 있을까.
▲음원을 좀 많이 내고 싶다. 일단 직접적으로 공연은 돈을 주고 가야하는 건데 음원은 휴대전화로 한 번 클릭하면 들을 수 있는 거지 않나. 이번 연도에는 그렇게 가깝게 다가가고 열심히 기억에 많이 남기고 싶다. 앨범이든 싱글이든 꾸준하게 나오고 나 또한 만족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꾸준한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방송 계획은?
▲아직까지 생각은 안 해봤다.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가고 싶은 방송도 있을 것 같은데.
▲잘 보고 있는 프로그램은 '안녕하세요'다. 밥 먹으면서 본다. 주변 고민 상담을 자주 들어주는 편이라 공감하면서 본다. '수요미식회'나 '푸드트립', '맛있는 녀석들' 같은 먹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특히 '맛있는 녀석들'은 그분들과 함께 식사해보고 싶다.
-'쇼미더머니6'가 작년에 하지 않았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이제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어떤가.
▲엄청 재밌었다. 다 챙겨봤다. 아마 시청자분들과 똑같은 마음일 거다.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되게 심장 졸이면서 보지 않나.
-'언프리티랩스타'가 한다면 다시 나갈 생각은 없나.
▲다시는 안 나갈 거다.(웃음) 물론 불러주신다면 너무 감사하지만 이젠 제 음악에 신경 쓸 때라고 생각한다.
-2018년을 맞이하며.
▲앨범을 이제야 낼 수 있게 됐는데 이 원동력 또한 제 팬들이 있어서 가능한 거였다.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2018년은 이제 보답할 때인 것 같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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