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는 흰 스케치북 같다. 아무 것도 그려넣지 않은 도화지처럼 순수한 순백색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어떤 색을 그려넣어도 잘 어울리는 배우다. '윰블리'라는 수식어를 가져다 준 핑크빛 사랑스러움도, '염력'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알게 될 칠흑같은 검은 빛도 정유미에겐 만족스럽게 어울리는 옷이 된다. '로맨스가 필요해'부터 영화 '염력'까지, 우리가 사랑한 정유미의 인생 캐릭터들을 짚어봤다.
#1.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솔직 당당 주열매
현실 공감 200%의 연애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정유미는 작곡가이자 음악감독 주열매 역을 맡았다. 주열매는 언제, 어디에서나 솔직하고 당당한 캐릭터. 명랑하고 쾌활해 어떤 슬픔도 유머로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는 인물 주열매는 정유미라 탄생할 수 있었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배우 정유미가 가지고 있는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쾌활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매력을 더한 주열매는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숨쉬는 로맨스의 주인공이다.
#2. '연애의 발견' 러블리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한여름
정유미의 진가는 늘 로맨스 드라마에서 꽃을 피웠다. 세 남녀의 연애 성장담을 그린 '연애의 발견'에서 정유미는 과거의 남자친구와 현재의 연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여름 역을 연기했다. 한여름은 누군가에게는 '밀당의 고수'로 본받을만 한 매력녀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상 최고로 나쁜 여자'가 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유미의 사랑스러움과 만난 한여름은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삼각 로맨스조차 설득시켰다.
#3. '윤식당' 청정 매력 뿜뿜 윰과장
발리에 이어 스페인 테네리페 섬의 가라치코까지, 정유미의 청량한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접수한 정유미의 순백 매력에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푹 빠졌다. 보조 셰프로 '사장님' 혹은 '회장님' 윤여정을 보좌하고, 이서진, 박서준과 티격태격 남매 같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정유미. 박서준의 합류로 과장이 된 정유미는 '윰과장'이라는 수식어를 받고 맹활약 중이다. 까다로운 윤여정까지 만족시킨 달걀 지단 실력부터, 여전히 닮고 싶은 패션 감각까지, '윤식당' 속 정유미의 모든 것이 핫하다.
#4. '염력', 이런 악녀는 처음이라 홍상무
정유미는 '염력'을 통해 생애 첫 파격 변신에 도전한다. 늘 정의롭고 선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던 정유미의 압도적 변신이다. 정유미가 맡은 홍상무는 자신과 회사의 이익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기업 상무로, 심기가 불편할수록 웃음 소리와 목소리 톤이 더욱 높아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해맑은 악녀. '사랑스러움'이 전매 특허였던 정유미는 공감 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홍상무 캐릭터로 파괴력 있는 악역을 선보인다. 정유미가 이렇게 악역을 잘했나, 싶을 정도로 정유미의 첫 악역 변신은 대성공이다. 이런 악녀는 처음이라, 역대급 악녀가 된 정유미의 변신은 100점 만점에 1000점이다. /mari@osen.co.kr
[사진] tvN, KBS,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