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은형(23)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깜짝 포함됐다.
경동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은형은 체격 조건(190cm 82kg)이 뛰어난 우완 정통파. 그러나 지금껏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퓨처스리그 성적 또한 12차례 등판을 통해 2승을 거둔 게 전부. 평균 자책점도 15.70으로 높았다.
성적 지표만 놓고 본다면 이은형이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포함된 건 다소 의외에 가깝다. 1군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일본 오키나와 캠프보다 대만 타이중 퓨처스 캠프 명단에 포함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은형처럼 성실한 선수가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옳다는 판단 하에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퓨처스 코칭스태프 내부 평가도 아주 좋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하다. 앞으로도 이은형 뿐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지훈련은 38일간 오키나와에서만 진행한다. 또한 퓨처스 선수단도 지난해에 이어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1군 선수단은 31일 오전 8시 진에어 LJ241편, 8시10분 아시아나 OZ170편으로 나뉘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공식 훈련은 다음 날인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오키나와에서는 총 10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2월15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17일 라쿠텐, 21일과 22일 니혼햄 등 일본 팀과 4차례 경기를 치른다. 이어 26일 LG 트윈스를 시작으로 국내 팀과 총 6차례 경기를 갖는다. 모든 캠프 일정을 마친 뒤에는 3월 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번 1군 전지훈련 명단에는 주요 선수가 다수 포함된 가운데 최채흥, 양창섭, 김태우 등 신인 투수 3명도 함께 한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