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조선명탐정’(감독 김석윤) 시리즈의 백미는 김명민과 오달수의 차진 케미스트리.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극진히 아끼는 김민(김명민 분), 서필(오달수 분) 콤비에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 분)이 합세해 둘도 아닌 셋이 돼 3년 만에 돌아왔다.
앞서 ‘조선명탐정1: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에서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캐내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었다면, ‘조선명탐정2: 사라진 놉의 딸’(2015)은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 은괴 유통 사건의 배후를 뒤쫓았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나라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권력층들의 수탈과 비리를 낱낱이 파헤쳤고,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일본에 얽힌 숨겨진 음모를 밝히며 더욱 크고 거대해진 이야기로 관객들을 끌고 들어갔다.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조선명탐정 콤비는 과학수사로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다.
30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달수는 “처음 3편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정말 먹먹했다. 현장에서 서로 ‘좀 더 재미있게 가자’고 얘기했다”며 “그렇게 시나리오 단계부터 완성도가 높게 나와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께서 워낙 잘하시니까”라며 감독의 연출력 덕분에 3편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부터 시작된 김민과 서필의 막강 호흡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세지고 친밀해졌다. 쌓여온 세월만큼 서로의 눈빛만 봐도 잘 통하는 두 사람은 서슴없이 대하면서도 가장 아끼는 사이다.
김민에게 서필은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더 찰싹 붙어버린 콤비 궁합만큼 웃음도 배가돼 기대해도 좋을 거 같다. 실제 오달수와 김명민의 관계도 작품 속 캐릭터만큼이나 좋다.
김명민에 대해 오달수는 “늘 변화를 추구하는 배우다.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변함이 없는 배우”라며 “자기관리에 있어서도 성실하다. 섬세하게 캐릭터를 잘 변화시킨다. 가령 극중 코믹한 장면에 있어서도 디테일한 변화를 추구하더라”고 칭찬했다.
오달수는 지난해 연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1987’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과 함께’는 1400만 관객을 향해 달리고 있고, ‘1987’은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오달수는 “처음에 ‘신과 함께’나 ‘1987’의 흥행에 대한 생각을 아예 버리고 시작했다”면서도 “물론 ‘1987’은 시작부터 제대로 기획돼 있었다. (저희가 하려는)그 얘기를 들어주러 오는 관객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신과 함께’도 워낙 탄탄한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좋아하실 거라는 예상은 했다. 둘 다 어느 정도 흥행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고 자평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