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맥스FC)가 올해 첫 대회를 3월3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MAX FC 최초의 챔피언 1차 방어전이 메인 이벤트로 치러진다. 그 주인공은 현 챔피언 ‘에너지’ 이지훈(31, 인천정우관)과 ‘코리안마크헌트’ 최훈(31, 안양삼산총관)이다.
양 선수는 동갑내기에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한 베테랑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이지훈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체력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기본기를 강점으로 챔피언까지 올랐다 반면 최훈은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으로 승부보다는 관중을 열광시키는 경기를 선호하며 인상적인 명승부 제조기로 유명하다.
애초에 웰터급 1차방어전 컨텐더로 최훈을 지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화력은 충분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워낙 강하다 보니 방어에도 문제가 있었다. 늘 멋진 경기로 분위기를 이끌다가도 결정적 한방에 KO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도전자 결정권을 놓고 맞붙은 ‘비보이파이터’ 고우용(32, K맥스짐)과의 대결에서도 고우용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1라운드 고우용의 강력한 훅에 최훈이 다운을 당할 때만해도 예상은 적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간절함에서 최훈이 앞섰다. 2, 3라운드 최훈의 거침없는 공세에 고우용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모든 예상을 뒤엎고 최훈이 역전승하며 챔피언 도전자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최훈과 고우용의 시합은 2017년 MAX FC가 뽑은 최고의 명승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느새 최훈은 3연승 가도를 달리며 챔피언 턱 밑까지 바싹 추격했다.
최훈의 기세가 무섭지만 그 사이 이지훈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있었다. 이지훈은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도전, 일본 무대에서 챔피언전을 두 차례나 경험했다. 그 중에서는 글로리, 쿤룬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4개 대회 챔피언 벨트를 보유한 바 있는 다닐로 자놀리니(37, 브라질)나 태국 무에타이 최상위 무대 람자담넌 챔피언 출신 타쿠야(33, 일본)도 있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지훈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레벨급 선수와 맞서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싸워내며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때문에 이지훈은 양 선수의 사전 프로필 촬영 자리에서 최훈의 뛰어난 공격력을 인정하면서도 여유 있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 마디로 ‘노는 물이 다르다’는 얘기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