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이제 공만 던지면 됩니다”
김주한(25·SK)의 얼굴 표정은 밝았다. 겨우내 훈련 성과,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만족감이 묻어났다. 올해도 팀이 원하는 곳에서 힘껏 던져보겠다는 각오다. 현재까지의 행보는 아주 순조롭다.
2016년 신인인 김주한은 최근 2년간 SK 마운드의 마당쇠로 맹활약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기록 이상의 숨은 공헌도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도 63경기에서 69⅔이닝을 던졌다. 6승과 5세이브, 11홀드라는 수치에서 보이듯 등판 시점도 가리지 않았다. 비록 평균자책점은 5.94로 높았지만 김주한의 노고를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실제 김주한의 연봉은 지난해 5700만 원에서 올해 9000만 원으로 올랐다. 구단도 김주한의 공과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김주한은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구단 관계자들이 뽑는 비활동기간 훈련량에서 1위를 다툴 정도로 땀을 흘렸다. 김주한은 “개인적인 약속이 없어서 그랬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작년보다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고 웃어보였다.
사실 김주한은 지난 2년간 불펜에서 체력소모도 많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온천 캠프에 다녀오기도 했다.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주한은 페이스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김주한은 “연습하면서 공을 던져봤는데 괜찮다. 체력적인 부담도 없고,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너무 빨리 만들어서 불안한 부분은 있지만 잘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주한은 올해는 불펜에 전념할 예정이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준비했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르다. 김주한도 “정동윤 이원준 등 젊은 투수들도 있고, 우리 팀에는 선발을 할 투수들이 엄청나게 많다”면서 불펜 준비에 전념할 뜻을 드러냈다. 김주한은 이에 대해 “신경 쓸 것이 조금 줄어 좋기는 하다”고 오히려 반겼다.
SK는 지금 현 시점에서는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 옆구리 자원들이 많지는 않다. 때문에 김주한과 백인식에 걸리는 기대치가 높아질 전망. 김주한은 올해도 마당쇠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주한도 빠르게 몸을 만들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각오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도 살아있다. “준비는 벌써 다 끝났고, 공만 던지면 된다”는 김주한의 상태가 긍정적일 수도 있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