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명예회복은 넘치게 끝났다. 이제 최정(31·SK)의 목표는 팀의 자존심 회복으로 향한다.
최정을 비롯한 SK 선수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했다. SK는 지난 23일과 27일 일부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이유로 먼저 출국했고, 이날 본진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났다.
예년에 비하면 인원이 다소 늘어난 상황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 중 경쟁에서 가장 자유로운 선수가 바로 최정이다. 최정은 지난해 46개의 홈런을 치는 등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2014년과 2015년 부상으로 주춤했던 것을 만회하는 2년이었다.
최정은 더 큰 목표를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성적이 워낙 좋아 일단 이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생각이다. 최정은 “작년과 비슷한 기분, 또 느낌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작년에 너무 좋은 날을 보내 마음 한켠으로는 불편하고 걱정되는 것도 사살이다. 작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든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SK는 2012년 한국시리즈 이후로는 아직 홈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2015년과 2017년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원정 1차전을 버티지 못하고 탈락했다. 왕조의 개국공신이었던 최정으로서는 한참 성에 안 차는 성적이다. 한편으로는 이제 팀을 이끄는 주축의 나이가 된 만큼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10개 구단의 전력차가 좁혀졌다는 평가를 받는 2018년이다. 최정도 “10개 구단의 선수층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우리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경기에 나가 활약할 것 같다. 이제는 우리도 홈에서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몇 년을 못했다”고 다부진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