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17] 챔피언 최승우가 평가하는 '도전자 조성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30 07: 07

'스팅' 최승우(25, MOB)는 패배의 쓴맛을 알게 한 '투신' 김재웅(24, 익스트림 컴뱃)에게 복수함과 동시에 TFC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탈환하며 다시 최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TFC 16'에서 김재웅을 2라운드 2분 47초 만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쓰러뜨리며 9개월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3대 TFC 페더급 챔피언이던 최승우는 지난해 3월 'TFC 14'에서 도전자 김재웅에게 불과 36초 만에 KO로 패하며 벨트를 넘겨줬었다.
감정이 북받친 최승우의 승자 인터뷰 직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재웅의 팀 동료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이 케이지에 오른 것. 그는 "친동생과 같은 재웅이의 복수를 하고 싶다. 최승우와 싸우길 원한다"고 TFC 측에 요구했다. 이에 최승우는 "난 챔피언이다. 상대가 누구든 뒤로 빼지 않는다"며 수락했다. TFC 전찬열 대표는 즉각적으로 "두 선수의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재웅을 이기면 조성빈과 싸울 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전부터 조성빈戰을 항상 준비하고 생각해왔다. 나 역시 그를 꺾어 내가 1인자임을 증명하고 싶었다"
최승우는 다음 달 23일(금)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11층)에서 열리는 'TFC 17' 메인이벤트에서 조성빈을 상대로 1차 방어전을 벌인다.
"조성빈은 8전 전승의 깔끔한 전적을 지녔다. 동 체급에서 피지컬도 좋은 편으로 크고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간결하고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조성빈이 상대했던 선수 중 잘하는 선수는 없었다고 본다.
훌륭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잘 싸워 이겨왔지만 나에겐 조성빈이 갖고 있는 장점들이 다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조성빈에게 악몽을 만들어주겠다"
최승우는 페더급에서 신체조건이 가장 뛰어나다. 신장 181cm, 리치 186cm, 다리길이 108cm로, 동 체급 선수들에 비해 5cm이상씩 길다. 라이트급 선수라고 해도 작거나 짧지 않은 편이다. 조성빈은 신장 180cm, 리치 184cm다.
둘의 경기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큰 신장과 긴 리치를 바탕으로 한 원거리 타격을 선호하지만 최승우는 전형적인 무에타이 스타일을 추구하고, 조성빈은 자신만의 리듬을 갖고 프리스타일 성향의 공격을 시도한다.
"신장, 리치, 스피드, 테크닉 모두 내가 앞선다고 생각한다. 스탠딩 타격전을 고집하는 선수라면 난 언제든 환영이다. 조성빈의 경기를 본 적이 있다.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평가하는 정도의 높은 레벨은 아닌 것 같다. 조성빈 입장에선 이번 대결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게임이 될 것이다"
최승우는 2015년 6월 TFC 아마-세미리그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강력함은 무에타이에서 비롯된다. 종합격투기로 넘어오기 전 입식타격기 무대에서 50전 가까이 싸웠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3개월 후 치러진 프로 데뷔전에서 윤태승을, 이어 2달 뒤 진행된 쿤룬 파이트에서 해외 파이터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16년에도 한국 TFC와 중국을 넘나들며 승리만을 쌓아나갔다.
2016년 9월 'TFC 12', 도전자 최승우는 최고의 키커 챔피언 이민구를 상대했다. 4라운드, 둘 모두 지쳐갈 때쯤 최승우는 깔끔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KO승을 거머쥐었다. 첫 종합격투기 단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순간이었다.
"난 패배도 해봤고 벨트도 뺏겨봤다. 그때의 기분을 잘 알고 있기에 김재웅과의 2차전에선 절대지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힘들게 되찾은 이 벨트를 뺏기지 않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하다. 조성빈에게 쓰디쓴 첫 패배를 안겨주겠다"
최영광→이민구→최승우→김재웅→최승우로 벨트 주인이 바뀌면서 아직까지 1차 방어에 성공한 TFC 페더급 챔피언은 한 명도 없다. 다시 벨트를 거머쥔 최승우가 첫 1차 방어에 성공할지, 조성빈이 또다시 '1차 방어 실패'를 만들며 6대 T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분명한 점은 승자는 UFC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외 관계자들 역시 최승우-조성빈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전진만을 추구하는 KO성 스타일, 국내 최고의 단체 챔피언과 패가 없거나 1패인 전적, 수려한 외모와 180cm 이상의 페더급 최고의 신체조건 등 옥타곤 입성 명분에 필요한 요소들을 고루 갖춘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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