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지는 모르겠다".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윌린 로사리오(28)가 화끈한 고시엔 홈런 양산을 예고했다. 일본에서도 넓기로 유명한 고시엔 구장을 둘러본 소감이었다. 전통적으로 홈런 기근에 시달렸던 한신에게는 기분좋은 말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8일 일본에 입국한 로사리오는 다음날인 29일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을 둘러보았다. 그는 "대단히 좋은 구장이다. 플레이하기 좋은 것 같다. 아직 팬이 없지만 팬들이 있을 때는 어떤지는 보고 싶다"고 흡족한 반응을 드러냈다.
특히 "(고시엔 구장이) 넓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고시엔 구장은 좌우 95m, 중안 118m, 좌우중간 118m의 규모이다. 오른쪽 외야에서 왼쪽 외야로 특유의 강풍이 분다. 작년 고시엔 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71개. 1경기당 1.15개로 센트럴리그 홈구장 가운데 최소이다.
작년 한신은 고시엔 구장에서 41홈런에 그쳤다. 한신은 1986년 랜디 바스 이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터트리는 등 모두 7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에서도 2년 동안 70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신은 화끈한 홈런을 터트리는 4번타자를 기대하고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이런 한신의 마음을 잘 아는 로사리오는 전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홈런이 가장 중요하다. 확실하게 득점할 수 있는 것이 홈런이다"면서 홈런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한신은 몸 상태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2월 1일 오키나와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전체 훈련 메뉴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로사리오도 "1군 캠프에서 전력을 다하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한신은 로사리오를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올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