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상징 '와후 추장'이 2019시즌부터 자취를 감춘다. 꾸준히 지적받았던 인종 차별 논란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즈' 등 유수의 매체는 "클리블랜드가 2019시즌부터 와후 추장 로고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는 1901년 창단 때부터 원주민 얼굴을 로고로 사용했다. 몇 차례 수정을 거친 끝에 1951년부터 현재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때문에 로고를 우스꽝스럽게 바꾸며 '와후 추장의 저주'에 시달린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인디언을 형상화한만큼 논란이 일었다. 로고의 붉은 피부가 '죽은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한 표현이라는 의견도 있다. 와후 추장 로고는 공격적이고, 구식이며,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을 꾸준히 받아왔다. 일부 지역팬들은 홈 개막전 때마다 와후 추장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며 와후 추장도 점차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였다. 클리블랜드는 2011시즌부터 모자 로고를 와후 추장 대신 알파벳 C로 바꿨으며, 몇몇 얼트 유니폼 소매에만 얼트 유니폼을 등장시켰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누군가에게는 특정 팀의 로고가 불쾌할 수 있다"며 전면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한 해 동안 폴 돌란 클리블랜드 회장에게 변화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메이저리그는 다양성 존중이 그 기반이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이 로고에 애착이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와후 추장의 모습은 2019시즌부터 유니폼은 물론 광고판, 간판 등 프로그레시브 필드 어디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i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