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큼 받는다’ 넥센, 올해도 일관된 기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30 06: 01

‘잘하면 더 주고, 못하면 깎는다.’
넥센 히어로즈의 일관된 연봉협상 기조다. 넥센은 지난 25일 2018년 연봉 계약 대상자 40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넥센은 젊은 팀이다. 잘한 선수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고가를 반영해 연봉을 인상해줬다. 젊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 연봉 2700만 원을 받았던 이정후는 ‘역대급 신인’에 어울리는 대우를 받았다. 이정후는 연봉이 8300만 원 인상된 1억 1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무려 307.4%가 인상된 구단 신인최고 인상폭이다.

가장 힘든 4번 타자와 유격수를 맡으며 팀내최다 23홈런을 때린 김하성도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 지난해 2억 2천만 원을 받았던 김하성은 무려 1억 원이 인상된 3억 2천만 원을 받게 됐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41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3할2리 159안타 23홈런 114타점 90득점을 기록하며 생애최고 시즌을 마쳤다.
젊은 에이스로 선발진을 이끌었던 최원태도 빠질 수 없다. 지난 시즌 4500만 원을 받았던 최원태도 올 시즌 1억 5천만 원을 받으며 억대연봉자가 됐다. 무려 233.3%의 인상률이다. 최원태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국내선수 중 유일하게 10승을 넘겼다.
마무리투수 김상수는 4500만 원이 올라 1억 6500만 원을 받는다. 거포 장영석은 3600만 원에서 2400만 원이 인상돼 6천만 원을 받게 됐다.
반면 약간 아쉬운 성적으로 연봉이 삭감된 선수도 있다. 스타선수라고 예외는 없었다. 주장 서건창은 지난 시즌 받았던 4억 원에서 2천만 원이 깎인 3억 8천만 원에 계약했다. 보통 연차가 높은 선수는 아주 부진하지 않는 이상 연봉이 계속 오르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 서건창은 3할3푼2리, 179안타, 76타점으로 2016시즌 못지않은 좋은 성적을 냈다. 사실 이 정도면 연봉이 상승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서건창은 주장으로서 가을야구에 실패한 책임으로 삭감된 연봉을 기꺼이 감수했다.
지난 시즌 3억 7천만 원을 받았던 붙박이 3루수 김민성 역시 연봉이 2천만 원 깎였다. 김민성 역시 2할8푼2리, 133안타, 15홈런, 78타점으로 수준급 방망이를 선보였다. 133경기에 출전하며 2루를 굳건히 지켰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김민성은 아쉽게 법정분쟁 끝에 FA시즌을 채우지 못해 아쉬움이 더할 수 있다. 김민성은 이러한 아쉬움을 2018시즌 후 FA대박으로 풀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주전포수 박동원도 연봉이 2천만 원 삭감돼 1억 8천만 원에 계약했다. 부상으로 신음한 고종욱(1억 1천만 원, -1천만 원), 박정음(5500만 원, -1100만 원), 임병욱(5천만 원, -1500만 원), 조상우(1억 2천만 원, -3천만 원)도 봉투가 얇아졌다.
매년 달라지는 연봉에 선수들이 섭섭할 수 있다. 반대로 이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도 없다. 2018시즌을 향해 오는 31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는 넥센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