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4강 신화를 일군 네덜란드. 1년이 지났지만 본토의 야구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밴덴헐크는 29일 아내 애나와 함께 모국 네덜란드를 떠나 한국을 거쳐 일본에 입국했다. 오는 1일부터 시작되는 소프트뱅크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밴덴헐크의 입국 각오를 전했다.
밴덴헐크는 비시즌 동안 네덜란드에서 몸을 만들었다. 자연히 모국의 야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3월 열린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올랐다. 2013년 3회 대회에 이어 2연속 4강 신화.
밴덴헐크도 4회 WBC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밴덴헐크는 한국과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후 두 경기서 부진했만 어엿한 4강 신화 주축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에 있는 동안 예년보다 인터뷰 요청이 많았다. 야구에 관심 있는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며 "나를 계기로 네덜란드 안에서 야구 인기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때문에 2018시즌 각오 역시 단단했다. 밴덴헐크는 지난 10월 시즌 종료 후 단 2주만 쉰 뒤 몸을 만들었다. 등산을 하며 꾸준히 몸을 관리했고, 1월부터는 불펜 피칭도 네 차례 정도 가졌다. 준비는 끝났다고. 밴덴헐크는 "야구 할 몸을 만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만큼 올 시즌 향한 기대도 크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해 153이닝을 소화하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2015년 일본프로야구 진출 이후 가장 많은 경기수와 이닝인 동시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넘겼다. 밴덴헐크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나은 투수가 되고 싶다. 아울러 일본시리즈 2연패도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