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C들이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따끔한 지적을 했다.
29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를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누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남동생, 귀차니즘 아내를 둔 20대 남편, 딸한테 잔소리를 듣고 사는 50대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첫 번째 사연 속 거머리 키우는 누나는 무릎 연골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거머리 요법을 접한 뒤, 애완동물처럼 키우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 거머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남동생이 자고 있을 때도 거머리를 몸에 붙혀 피를 빨아먹게 했다. 심지어 거머리가 사랑스러워 뽀뽀를 하고, 가족들에게도 "왜 피해인지 모르겠다. 다 좋아해주면 좋겠다"며 거머리 사랑을 강요했다.
외출할 때도 거머리를 가지고 나가 식당에서 꺼내놓는 누나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 사연은 청소에 중독된 딸한테 10년째 매일 잔소리를 듣는 50대 엄마가 나왔다. 딸은 매일 기본 3시간, 길게는 6시간 씩 청소를 했다. 혼자만 조용히 하는 게 아니라, 집을 뒤집어놓고, 성에 안 차면 욕설까지 내뱉는 등 청소에 집착했다. 평소 본인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청소를 하면서 풀고 있지만, 거기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엄마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딸은 과거 운동을 하다, 허리디스크가 터져서 운동을 그만뒀다. 이후 청소를 하면서 땀을 흘리면, 운동할 때의 희열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없으니, 청소를 매일 하고 있었던 것. 또, 딸은 엄마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행동에 신동엽, 이영자, 컬투 등 MC들은 기겁했다. 신동엽은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는 건 좋지만, 사춘기 때도 아니고 다 커서 엄마 앞에서 욕을 하다니.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영자는 "지금 사춘기도 아니고 나이가 서른이다. 부모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처지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따끔하게 조언했다.
세 번째 사연은 귀차니즘 끝판왕 아내 탓에 고민인 20대 남성이 등장했다. 아내는 귀찮아서 집안일도 절대 안 했고, 음식을 만들 땐 간도 보지 않았다. 여기에 결혼하고 1년이 넘었지만, 일하고 퇴근한 남편을 위해 한 번도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고. 현재 아내는 9개월된 아기를 키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남편이 "그런데 아기를 키우면서도 젖병을 깨끗이 씻지 않고, 이유식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다"고 하자 아내는 "난 잘하고 있는데, 남편이 모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알고보니 아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스타일로, 이날도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못해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신동엽이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친정 엄마가 챙겨줘야할 때 보살핌을 못 받은 상태에서 아이가 생긴 것 같다"고 하자 게스트 브아걸 나르샤는 "그럴수록 아내 분의 삶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을 놓으면 안 된다"며 공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3개의 사연 중에서, 청소에 집착하는 딸 사연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아 1승을 차지했다./hsjssu@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