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임정우와 정찬헌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임정우와 정찬헌은 마무리 후보로 꼽혔는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개막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짧은 캠프 기간과 역대 가장 빠른 개막 일정으로 인해 마무리 고민이 생기게 됐다. 시즌 초반 LG 마무리는 어떻게 될까.
임정우는 마무리 1순위였다. 2016년 67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뒷문을 책임졌다. 2017시즌을 앞두고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합숙 훈련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시즌 후반에서야 1군에 복귀했고, 17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올해 재도약을 준비했지만, 사생활 물의로 인해 자숙 차원에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찬헌은 지난해 61경기에서 8승 7패 7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2016년 허리 수술을 받은 정찬헌은 장거리 비행에 따른 부담으로 애리조나 캠프에 불참하게 됐다.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는 합류한다.
류중일 감독은 시무식에서 마무리 후보로 임정우, 정찬헌, 이동현 등을 언급했다. 베테랑 이동현은 지난해 45경기에서 3승6패 5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올리며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했다. 풍부한 경험이 있어 구위만 뒷받침된다면 정찬헌,임정우의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대안이 될 수 있다.
류 감독은 마무리의 탈삼진 능력도 강조했다. 이동현은 지난해 9이닝당 7.37개였다. 이동현은 애리조나 자율 훈련을 떠나면서 "예전 좋았을 때 몸무게가 103kg였다. 그 몸무게를 유지하려 한다. 현재 101kg이다"며 "지난해 후반기 던졌던 커터가 효과 있었다. 부상 걱정으로 많이 던지지 않았던 포크도 올해는 부담없이 던질 것이다"고 각오를 보였다.
선발 요원인 신정락도 불펜으로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신정락은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 팀에 사이드암 투수가 별로 없다. 신정락이 불펜에서 던진다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즌 초반 불펜이 헐거워진다면 신정락도 경기 후반에 던질 것이 유력하다. 신정락은 지난해 불펜으로 뛰며 팀내 최다인 10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정락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없다. 지난 시즌 내내 마음에 드는 폼으로 던지지 못했다. 아프지 않고 예전 투구폼과 투구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마무리 요원으로 꼽힌 임정우, 정찬헌의 캠프 불참으로 인해 류중일 감독은 중요한 고민이 하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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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정우-정찬헌(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