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마음 비운 KDB생명, 다음 시즌 도약할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30 05: 54

KDB생명 '캡틴' 이경은(31)이 무릎 수술을 잘 마쳤다. 이경은과 나란히 시즌 아웃된 안혜지(21) 역시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올 시즌 봄 농구 가능성은 사실상 저문 상황. 과연 KDB생명의 다음 시즌은 달라질까.
이경은은 지난해 12월 7일 KEB하나은행과 맞대결 도중 무릎 통증을 느꼈다. 이경은은 부축을 받아 코트를 빠져나갔고, 이게 올 시즌 이경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경은은 오른 무릎 외측 연골 손상 판정을 받았다.
사실 이경은은 시즌 전부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때문에 팀 훈련에도 늦게 합류했을 정도. 그러나 경기에 거듭 출전했고 결국 탈났다.

수술과 재활 사이 갈림길에서 고민하던 이경은은 결국 무릎에 메스를 대기로 결정했다. 이경은은 지난 26일 일본에서 수술을 마쳤다. 예후는 나쁘지 않다. 박영진 감독대행은 "예후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병원에서도 '생각보다 잘됐다'고 했다"라며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게 기초 재활이다. 일본에서 한 달 반 정도 재활 후 입국할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귀국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이경은이 수술을 택할 경우 최대 6개월까지의 회복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대행은 초기 재활에 따라 이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내다본 것. 박영진 대행은 일본 출국을 앞둔 이경은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주문했다. "주장으로서 본인 마음이 제일 아플 것이다. 하지만 팀에 대한 건 생각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수술 전후로는 누구라도 불안해한다. 수술하기로 결정한 이상 본인 몸부터 신경 써야 한다". 박 대행의 이야기다.
KDB생명은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경은을 비롯해 조은주와 안혜지도 사실상 시즌 아웃 상황이다. 고무적인 건 선수들의 투지다. 박영진 대행은 안혜지와 일화를 전했다. 안혜지는 지난 13일 KEB하나은행전서 상대 빅맨 이사벨 해리슨과 출돌, 쇄골 복합골절을 당했다. 그러나 박 대행에게 거듭 출전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박 대행은 "3월7일 최종전에 단 1분이라도 뛰게 해달라고 한다. 마음 자체가 기특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선수 앞날은 창창하다. 길게 봐야 한다. 투지가 기특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안혜지는 훈련장에 나와 물이나 휴지를 나르는 등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이 자체가 선수단에게 일종의 메시지다.
KDB생명은 지난 28일 KB스타즈전서도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하며 패했다. 무려 12연패. 여자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다 연패기록은 금호생명(KDB생명 전신)이 2000년 여름리그 당시 기록한 16연패. 이날 패배로 불명예까지 네 경기 남겨뒀다. 만일 5연패를 더한다면 18년 묵은 기록이 새로 쓰인다.
사실상 올 시즌의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 KDB생명의 시선은 다음 시즌에 맞춰져 있다. 과연 이들의 2018-2019시즌은 다를까.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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