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국민들 성원, 한국의 한일WC 열기 그 이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1.29 17: 39

 "베트남 국민들이 보내주신 성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열기와 닮았고, 그 이상의 것을 느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베트남이 연령대 대표팀을 통틀어 AFC 주관 대회 결승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항서 감독과 대표팀은 28일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에 입성, 화환을 목에 걸고 퍼레이드카에 올라 수많은 베트남 국민들의 환영세례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은 29일 베트남축구협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서 "베트남 국민들이 보내주신 성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열기와 닮았고, 그 이상의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대회는 제 40년 축구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뜻 깊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 연설문 전문.
사랑하는 베트남 국민 여러분, 박항서입니다. 지난 U23 AFC 챔피언십에서 저희 베트남 대표팀을 진심으로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카 퍼레이드를 통해 보여주신 여러분들의 성원에 저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열기와 닮았고, 저는 그 이상의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 한 번 베트남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이번 대회는 저의 40년 축구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뜻깊은 대회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 저희 선수들,코칭스태프,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선수들을 키워주신 베트남 V리그 모든 팀들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저희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후원사 또한 베트남 대표팀 후원사인 제트 닷컴, 야마하, 스즈키, 소니, 그랜드 스포츠, 브이피 밀크와 베트남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시는 언론사들에게도 항상 감사합니다. 이와 함께 저희 베트남 대표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응우옌 쑤언 푹 수상님, 르훙둥, VFF 회장님, 트란 쿠옥 뚜안 VFF 부회장님께도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베트남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쁩니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이 끝나는 시점까지만 즐거워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베트남은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입니다.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삼아 올해 열리는 스즈키컵과 내년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저희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부임 후 10월께 호안안 지안라이와 하노이TNT의 V리그를 통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지아라이 축구센터를 보면서 베트남 축구에 투자한 축구 인프라를 보며 매우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득회장 같은 기업인의 선견지명이 없었다면, 오늘의 결과는 나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베트남 축구에 투자를 아낌없이 해주신 득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래서 요청드립니다. 베트남 축구가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소년 축구가 근간이돼야 하며, 그에 맞는 축구인프라와 정보, 그리고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 관계자 분들의 과감한 투자를 부탁드립니다. 베트남 국민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축구에 아낌 없는 투자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베트남은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입니다. 다시 한 번 저희 베트남 대표팀에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dolyng@osen.co.kr
[사진]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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