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2’에 그룹 케이팝이 떴다. 오랜만에 대중과 인사한 케이팝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함께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에서는 케이팝이 슈가맨으로 등장해 무대를 선보였다. 케이팝은 여전한 꽃미모를 자랑하며 무대에 섰고 방청객들이 크게 반가워했다.
특히 케이팝은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이 프로듀싱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케이팝의 영원은 “주영훈이 일본 출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본에 제이팝이 있으니, 우리나라에 케이팝을 만들어 보자 해서 케이팝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영훈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케이팝을 프로듀싱한 당시를 회상했다.
-프로듀싱한 케이팝이 ‘슈가맨2’에 출연했는데 소감은?
▲ 멤버들과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지낸지 오래됐는데 ‘슈가맨2’에 출연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멤버들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다. 아직 방송을 못 봤는데 유빈이라는 친구가 궁금했다. 기사를 봤는데 얼굴이 그대로더라. 반가웠다.
-케이팝이 해체돼서 당시 아쉬웠을 것 같다.
▲ 아쉬웠다. 그리고 그 무렵이 아이돌이 세대교체 되는 시기였다. 십년 주기로 비슷한 패턴인데 아이돌이 많이 나와서 대중이 식상해할 무렵에 케이팝을 프로듀싱한 건 막차를 탄 기분이었다. 이후 동방신기가 데뷔하면서 아이돌이 세대교체가 됐다. 케이팝이 H.O.T, 젝스키스의 연장선상에서 데뷔한 그룹이었다.
대중이 아이돌 댄스에 지쳐있을 때쯤 아이돌이 제작되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당시 SG워너비, V.O.S,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노래처럼 미디엄 템포 노래가 유행할 때여서 댄스곡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케이팝 마지막 3집 앨범 타이틀곡이 댄스곡이 아니라 ‘추억의 향기’라는 노래였다. OST 같은 노래가 인기가 있을 때라 미디엄 템포의 ‘추억의 향기’를 만들었다.
‘추억의 향기’가 당시 차트 10위 안에 오래 있었다.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했으면 망했을 수도 있었는데 ‘추억의 향기’가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 아이돌이 오래 활동하는데 당시에는 몇 그룹 빼고는 한류가 없었고 국내에서만 활동했는데 대중이 아이돌 노래에 지쳐있을 때였고 그런 이유 때문에도 자연스럽게 해체가 된 것 같다.
-케이팝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는데?
▲ 당시 ‘K(케이)’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였다. 그런데 일본은 모든 장르 앞에 재팬을 붙이더라. 그룹 이름을 많이 지어줬을 때인데 일본이 제이팝이면 우리는 케이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케이팝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앞으로 아이돌 프로듀싱 계획이 있는지?
▲ 프로듀싱할 친구가 있다. 우리 입맛에 맞으면서도 글로벌한 아이돌이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음악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다 보니 조미료가 안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 같다. 우리 입맛에 맞으면서도 글로벌한 아이돌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히려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팝이 우리 입맛에 맞다.
1위곡들은 매일 있는데 유행가가 없다. 유행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싸이가 그랬던 것처럼 어른이나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아이돌이든 가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노래를 유행시킬 수 있는 가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JTBC ‘슈가맨2’ 화면 캡처